요즘 중, 고등부 학생들과 함께 잠언 읽기를 시작하였다.
학교와 학원으로 오고 가면서 지식을 쌓기 위해 너무나 바쁜 우리 아이들에게, 그러나 지식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이 세상이기에!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그리고 그 지혜의 근본이신 하나님을 알도록 돕고 싶었다.

나도 이전에 고등학생 이었을 때,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잠언을 읽으라는 목사님의 권면에 열심히 잠언을 읽었던 생각이 났다. 31장으로 되어있는 잠언은 매 달 그 날짜에 맞추어서 읽기가 좋다. 한 달은 31일까지 있으니까, 만일 오늘이 29일 이라면 29장을 읽으면 된다.

학생들과 함께 매 일 해당하는 날짜의 잠언을 읽자고 약속하였다.  8월이 시작되면서 한 약속이니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실상은 잘 읽혀지지 않는다. 토요일 예배시간에 만나서 물어보면 한 장 읽었다는 학생이 있고, 아예 읽지 못했다는 학생들도 있다. 다소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괜찮다고 학생들을 격려해 준다. 왜냐하면 9월에도 다시 날짜는 돌아오니까!

나도 함께 잠언을 읽으면서 설교의 주제를 정하였다.
9~15일 주간에는 잠언9~15장을 읽으면서 ‘부유한 사람’에 대한 주제로 설교를 하였다. 주제에 관련된 몇 구절들을 함께 읽었고 성경에서는 부유한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다음의 구절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 드는 지 물어보았다.

“남에게 나누어 주는데도 더욱 부유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땅히 쓸 것까지 아끼는데도 가난해지는 사람이 있다.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부유해 지고, 남에게 마실 물을 주면,
자신도 갈증을 면한다.” (잠언 11:24-25)

이 구절을 읽고 아이들이 쓴 글들이다.

‘다른 친구들과 음식을 같이 사 먹을 때 돈을 더 많이 내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나 자신이 너무 쪼잔한 것 같다. 대인배가 되어야 하겠다.’
‘앞으로는 나 혼자 하지 않고 내가 잘하는 일을 나눠주는 삶을 살겠다.’
‘남에게 나누어주고 베풀면 그것이 언젠가 나에게 온다는 것이 생각난다. 이러한 예로도 많은 이야기가 있다.’
‘내가 여유가 생기면 꼭 당장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고 아껴 써야지!’
‘이건 맞는 말이다. 내 친구 중 어떤 애가 자신의 것(먹을 것)을 나누어 주지 않다가 결국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남에게 베풀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에게 나누어주는데도 부유해 지는 것은 영으로 부유해 지는 것 같고 쓸 것 까지 아끼는 사람은 영으로 부족한 것 같다’
‘남에게 베풀어야겠다고 느낌!’

짧은 대답이었지만 나는 빙그레 웃음이 났다.
희망이 보였기 때문이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하였다.
성경이 전하는 지혜를 우리 학생들에게 자꾸 들려주고 싶다.
자꾸 자꾸 듣다보면 생각하게 되고
또 그렇게 생각한 것들을
하나 둘 삶속에서 실천하면서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잠언을 읽고
한 구절이라도 마음에 와 닿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나님,
청소년들에게 주님의 지혜를 허락하셔서 내일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좋은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지혜의 말씀을 듣는 동안 아름다운 믿음과 가치관들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하시며,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도 더하여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허은실 준목  gracefruit@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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