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남현(호:시지)作 <인사동 돈키호테> / 20호M, 아크릴 & 혼합재료, 2015.12.

인사동 돈키호테 안아무 선생!
피카소에 갑옷 벗어놓고
로시난테 늙은 말은 어디로 갔는지?
갑옷대신 헐거운 챙 모자에
검은 선글라스 끼고 선,
늙은 말 대신 헌 의자 들고
(영원한 서민)길게 늘려 쓴
자작시 현수막 돌돌 말아 옆구리에 끼고선
시 뭉탱이 가득한 가방 둘러메고...
돈 많이 벌어오라는 악덕 피카소
조관장의 말을 뒤로 한 채...
아자~돈키호테!
세상과 싸우려 나간다네!
인간의 역사가 싫어서
신의 족보 만들어
날마다 올가즘 외치는
인사동 돈키호테!
 
큰 조각상 서 있는 붓 광장이
인사동 돈키호테가 싸우는 상대!
"자~비켜라!"
"여기는 인사동 예술인들의 터란 말이야!"
"자 ~누가 이기나 한번 겨뤄보자!"
그리곤 돌 위에 가방 속 물건들
하나씩 꺼내 놓는다.
자작시 하나 둘 세뭉탱이...
그리고 수십개의 엉클어진 악세사리들
여자구두 두 켤레...
아무리 꺼내도 붓 조각상
높이가 되려면 택도 없지만...
인사동 돈키호테
(영원한 서민)자작시 세워놓고,
레옹처럼 쓴 선글라스 속에
감춰진 작은 눈빛은
광채가 살아서 이글거린다.
인사동 돈키호테
오늘도 승리자!
내일도 모레도...
 
※인사동 돈키호테는 실지62년도에 등단한 안길구시인 이시다.
인사동서 아무가게 선술집도 운영하시고
늘 날마다 올가즘을 외치며 늘 20대의 건강한
피를 자랑하시며 술독에 빠져 사시는 인사동 돈키호테!
"늘 하는 대로 하소서"
"약속은 하지 않으면 어길 일도 없다 신다."
"진정한 자선은 베풀 수 있을 만큼 갖지 않는 것이다."
인사동 돈키호테 안 아무선생은 
"늘 주님을 섬기며
     시간이 신이라 외친다."
'마음을 비우는 것도 욕심이다'
                안시인의 시집에 실린
                        "인사동 돈키호테" 나의 시를
특별히 이 시집에 실어 주셨다.
안 시인은  나를 늘 둘시아라고 부른다. 
 

안아무 시인      *1942년 강원도 영월 출생     *1962년 <농부>, <대지>, <향수>로      사상계 신인 문학상      시 부문 최종심     *1988년 시집 <꿈꾸는 시> 발표     *2013년 시집       <마음을 비우는 것도  욕심이다> 발표

조남현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