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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협정 캠페인, 청년 통일 운동의 장 됐으면"'평화조약 미국 캠페인' 참여한 기청 최애지 총무 인터뷰
김령은 | 승인 2016.08.12 15:08

“정전 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한국기독교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노정선 화해통일위원장을 비롯한 22명의 대표단의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국제 캠페인'이 지난 7월 29일 마무리 됐다. 총 2주간 진행 됐던 이번 일정은 미국 교회, 정부, 그리고 국민들에게 한반도 평화협정의 긴박성과 중요성을 알리는 ‘대륙 횡단 캠페인’이었다. 지난 3일 발표된, 미국 제자교회와 연합교회(UCC)가 한반도 내 사드 배치에 공식적으로 반대하는 의견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소식은 캠페인의 결실이기도 하다.

한편,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중요한 첫 걸음이었던 이번 미국 캠페인에 참가한 대표단은 대부분 50대. 한국 교회 안에서 실질적으로 통일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인사들의 연령대이기도 하다. 유일한 20대 참가자였던 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연합회(이하 기청) 최애지 총무는 이번 미국 캠페인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최애지 총무를 만나 지난 2주간의 이야기를 들었다. 

최애지 기청 총무를 지난 5일 서대문의 한 까페에서 만났다 ⓒ에큐메니안

이번 미국 캠페인 일정과 목적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남북 평화협정 체결 촉구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 NCCK 화해통일위원회 소속 목사님들,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평화통일위원회 소속 목사님들 및 관계자 분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 협정의 중요성을 알리고 왔어요. 미국의 정책이나 결정이 남북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듯이, 평화협정에 있어서도 미국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피케팅, 포스트카드 나눔, 간담회 등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왔어요. LA부터 시카고, 인디애나 폴리스, 워싱턴 DC까지 11개 주를 자동차로 횡단하며 교회들을 방문했고 거리에서 미국인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어요. 백악관에 가서 미국의 상원, 하원의원들에게 우리가 준비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구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진행했나요? 

LA에서는 한인교회 모임에 참여해 기자회견, 간담회를 진행했어요. LA연방청사 앞에서 피케팅도 했구요. 시카고 에서는 한인교회, 연합 감리교회, UCC(미국연합교회)에서 예배드리며 평화협정에 대해 알리고 인디애나 폴리스에서는 제자교회 ‘글로벌 미니스트리’팀 (제자교회와 UCC 연합 프로그램)을 만나서 평화협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워싱턴에 가서는 의원들을 만나고 백악관에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했어요. 워싱턴에서는 미국교회협의회(NCCCUSA)가 거의 가이딩을 맡아줬어요. 

유일한 청년 참가자 였는데, 애지씨가 맡은 역할은 무엇이었나요?

주로 한인교회에 한국의 청년들이 평화, 통일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있고 또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전달하는 역할을 했어요. 큰 역할을 맡기 보다는 오히려 많이 보고 배우고,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된 게 많았어요. 

한인 교회의 반응이 어땠을지 궁금해요. 특히 미국의 한인교회는 상당히 보수적인 걸로 알고 있어요. 

시카고에서 방문했던 한인교회에서는 우리가 준비해 간 메시지를 거의 나누지 못했어요. 한인교회 분위기가 많이 보수적이었고 통일 주제에 대한 관심도도 낮고... 담당 목사님도 이런 주제를 선뜻 꺼내기가 조심스러우셨을 거에요.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쉬웠어요. 그런데 LA 한인교회를 방문했을 때는 세월호에 대한 관심으로 한인사회 안에서 운동을 하시거나 ‘풀뿌리 통일 운동’처럼 생활 속에서 통일 운동을 할 수 있는, ‘아래로부터의 운동’을 추구하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다양한 분들을 만났지만 대부분 한인사회, 한인교회 분위기가 보수적이어서 통일 주제를 다룬다는 것이 쉽지 않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시카고 한인교회에서 ⓒ이훈삼

미국 교회의 반응은 어땠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어요. 일단 미국 사람들은 평화협정이라는 것을 처음 들어볼뿐더러, 남북통일 문제가 국제정세로 봤을 때는 미국에 큰 영향을 받지만 오히려 미국 사람들은 사드 문제라던지, 한반도 통일 문제는 잘 모르고 있었어요. 

우리가 나눠주는 포스트카드에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평화 협정과 사드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면 경청해 줬어요. 거리에서 피케팅 하는 팀들에게 경적을 울리고 지나가면서 지지해 주기도 하구요. 주제에 대한 동의 여부를 떠나서 평화협정의 필요성과 미국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잘 들어주셨어요. 

특히, 백악관 앞 광장에서 캠페인을 진행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 광장에 사진 찍는 스팟이 몇 군데 정해져 있는데, 목사님들이 백악관에 들어가서 메시지를 전하시는 동안 그곳에서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해 줬고 촬영도 많이 해갔어요. 미국인들 뿐 아니라 세계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도 있었는데, 그 순간이 기억에 제일 많이 남아요. 

유일한 청년 참가자로 이번 캠페인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NCCK, 기장 교단 내 평화, 통일 담당자들을 모으다 보니 다들 연령대가 높으셨어요. 아무래도 제 또래의 젊은 층이 없었던 부분이 아쉬움이 남아서 마지막 피드백 할 때 세대 간의 연결문제에 대해 이야기 했어요. 한국의 청년들 중에 소수지만 통일 문제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존재하고, 그들이 운동할 수 있는 장이 많지 않아요. 통일 운동 진영에서 지금까지 일해오신 목사님들은 정말 훌륭하신 분들인 것을 알지만 다음세대로의 연결이 끊겨 있는 것이 많이 아쉬워요. 지금 계신 목사님들이 다음 세대와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좀 더 많은 청년들이 있었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캠페인을 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목사님들이 의원들을 만나거나 간담회를 진행하시는 역할을 맡으실 때 청년들은 플래시몹 같은 형식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구요. 

미국을 시작으로 국제 캠페인이 계속 진행 된다고 들었어요. 

2차 평화협정 캠페인 장소는 유럽이에요. 유럽 캠페인 때는 청년들이 참여할 기회가 좀 더 생겼으면 좋겠어요. 청년들이 평화, 통일 운동에 참여하면서 행동하는 기회이기도 하겠지만, 청년들의 입장에서 큰 배움의 장이기도해요. 평화협정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왜 평화협정이 필요하고, 통일 문제에 있어서 ‘정의’란 무엇이고, 남북 관계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미국의 올바른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니까요. 

한국에서 책상에 앉아 아카데믹하게 배우는 것 보다 현장에서 듣고 보는 것이 정말 큰 경험이 될 거에요. 무엇보다도 그 자리에 내가 있는 것만으로도 남북 평화통일에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거에요. 이런 것들을 통해서 청년들의 경험의 폭이 더욱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또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캠페인을 할 수도 있구요. 

왼쪽에서 세번째 한복을 입고 있는 최애지 총무 ⓒ이훈삼

‘통일’ 이라는 주제는 청년들에게 있어서 일상에서 와 닿는 주제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관심이 없죠.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도 기청에서 활동하면서 NCCK 기독청년통일아카데미에 참여했었어요. 그러면서 통일에 대한 주제를 자주 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어요. 이렇게 특별히 아카데미에 참여하거나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지 않으면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할 수 있는 장이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이 고민되는 지점이에요. 한국 청년들이 대부분 통일에 대한 관심도도 낮고 오히려 안 좋은 시선을 갖고 있기도 하잖아요. 군대에서 받는 사상교육도 무시할 수 없고, 언론에서 부각하는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들도 있고. 저도 통일 아카데미에 참여하기 전에는 통일의 필요성도 자각하지 못하고, 북한의 상황에 대해 잘 알지 못했어요. 

또, 우리에게 있어서 분단은 태어나면서부터 너무 당연한 것이잖아요, 또 북한은 가지 못하는 곳인 것이 너무 당연하고. 그렇게 살아오다 보니까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느끼지 못하고, 분단 상황, 정전 상황이라는 것이 와 닿지 않으니까 통일이 거대한 담론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청년들이 통일을 가깝게 느끼고 삶에서 기억할 수 있을지, 청년의 삶에서 풀어낼 수 있을지 많이 고민 돼요. 미국 캠페인을 마치고 돌아온 뒤로 저에게 남겨진 숙제이기도 해요. 

어떻게 보면 통일이 예민한 문제이기도 하고 사람이 가진 관점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잖아요. 그래서 청년들에게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기 보다는 부드럽게, 통일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게 표현하고 풀어내는 방법적인 면이 구체적인 고민이에요. 

기청에서 통일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 있나요? 

기청 안에도 평화통일위원회가 한 분과로 편성되어 있어요. 그런데 위원회 자체의 여력이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그렇지 못한 현실이어서... 기청 내부에서도 조직에 힘을 더 모아야 위원회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통일에 관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관심 있는 청년들을 모아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인 것 같아요. 

미국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한 가지 떠오른 아이디어는 평화기행인데, 국내에서 DMZ 같은 곳을 돌면서 기행을 통해 분단현실을 피부로 느껴보는 평화기행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함께 이번 횡단에 참여했던 목사님들과 ‘청년 미국횡단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어요. 통일이라는 표현보다는 ‘화해’를 주제로 파트너 교단들과 연결해서 미국 청년들과 함께 미국을 횡단하며 미국 내의 갈등, 남북의 갈등을 함께 나누며 풀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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