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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들 그러고 살까?<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김서정 | 승인 2016.10.12 10:21

마음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상처의 실체에 대한 감, 그 윤곽을 잡기가 참 어렵다. 그러니 그에 대처해나가는 과정은 안개 속의 운전자처럼 힘겹다. 곪은 데가 있으면 째거나 짜내면 되지만 마음의 상처는 떼어낼 수도 없고, 깨끗하게 소독해서 새살이 돋게 할 수도 없을 것만 같다. “방법이 뭐 있겠나. 다들 그러고 사는 거지” 하는 마음이 대부분의 사람들 생각이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사람 마음에도 법칙이 있다. 의식적 부분의 마음 법칙도 있고 무의식적 부분의 마음 법칙도 있다. 이 두 가지가 적절히 혼합돼 작동되는 것이 우리 마음이다. 마음 법칙을 공부하고 많은 실감, 체험을 하다 보면 ‘사람의 마음 법칙은 수학처럼 정확하구나’ 하는 감탄을 하게 된다. 마음 법칙(마음의 원리)을 알면 내 마음이 왜 그런지 보이고 나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의 반응들이 왜 그런지 알게 된다. 그걸 모르고 살면 “뭐, 사는 게 별거 있나. 다들 그러고 사는 거지”라면서 내 고통의 근원을 보지 못하고, 또 보지 못하니 당연히 힘들게 살아가게 된다. 특히 사람 관계에서 그렇다.

-<당신으로 충분하다>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상처는 주는 게 아니라 받는 것이고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도대체 무슨 말인가?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내가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는 것도 다 나에게서 시작되고 나에게서 끝난다는 것이다. 그러니 세상 모든 것은 나의 인지 작용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관계에 대해 알아야 하는가? 그 관계가 마음 상처의 근원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그 궁극은 역시 나의 마음에 있다는 것이다. 주위 것들이 여러 신호를 주면서 지속적으로 관계가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내 마음이 이리저리 휘둘리며 흔들린다는 것이다.

중심이 없으니 몸도 휘청거리고 마음도 들쭉날쭉하고 당연히 힘든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마음공부를 한다고 해서 극복이 되는가? 사라졌던 것 같은 과거의 상처는 예기치 않은 상황의 출현으로 다시 돋아나고 새로운 상처가 우리를 또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위의 글처럼 다들 그러고 살지 않을까?

무엇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아니 마음공부를 하는 것은 나의 선택인가, 현 단계 사회화 과정의 선택인가? 그러려니 하며 살지, 왜 정신과 의사 혹은 심리치료사를 만나 나의 마음을 파고들어야 하는가? 그걸 알아채면 뭐가 좋아진다는 말인가? 살아 있는 한 뭔가가 또 금세 닥쳐올 텐데 말이다.

그들은(정신과 의사나 심리 치료사) 말한다. 당신만 문제없이 살면 문제가 없다고 여기겠지만, 어느 순간 당신의 잘못된 마음이 누군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전에 내게 있는 문제의 본질들을 낱낱이 헤아려두자는 것이다. 변화를 도모한다기보다 뭐가 있는지 그 바닥을 인식해내자는 것이다. 그러면 서로를 인정하고 유연성이 길러져 극한의 상황은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또 문제가 제기된다. 나는 그렇게 하는데 상대방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거기서 거기 아닌가. 이런 문제를 던지면 상대방은 상대방이고 나만 열심히 나를 들여다보면 된다고 말하겠지만, 과연 그럴까? 아, 늘 말하지만 이 세상 녹록하지 않다. 그것을 느끼며 사는 것도 역시 녹록하지 않다. 그래도 살아야겠지!

   
▲ 김서정 작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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