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목소리의 비결

어제 저녁 우리 집 父子가 또 대화 중에 의견 차이로 충돌을 해 집안 분위기가 잠시 험악해졌었습니다. 식구들이 모두 자기 생각이 분명한 편이라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만 서로의 마음이 다치는 지경까지 갈까봐 매번 조마조마합니다. 세대 차이에 따른 의견 차이로 이렇게 한 집안에서도 갈등이 생기고 하나 되기가 힘든데, 이 사회가 하나 되기란 대체 얼마나 힘들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니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또 사회 뿐 아니라 교회도 앞으로 동성애 같은 쉽지 않은 문제로 분열의 위험을 눈앞에 보고 있는 때인 만큼 ‘한 목소리’의 과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얼마 전 우연히 3개의 북을 삼면에 두고 추는 ‘삼고무’라는 전통무용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10여 명의 무용수가 놀랍도록 빠른 손놀림과 유연한 몸놀림으로 마치 한 사람의 모습을 여러 화면으로 보여주듯 일사분란하게 하나 된 소리와 춤을 보여주는데 정말 경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하나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내는 소리와 동작에 집중하는 만큼 동료 무용수들의 소리와 동작을 향해 모든 감각을 열어놓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공연을 통해 ‘한 목소리’는 내가 내는 소리에만 마음을 모아서는 절대로 만들 수 없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또한 ‘한 목소리’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의견을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우리가 한 목소리로 해야 할 것은 주님을 찬미하는 것이라 오늘 본문말씀은 분명히 말합니다.

나도 이웃도 모두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이며 우리는 마땅히 서로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이라면 그것은 내 신념을 지키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임이 분명합니다.

▲ 묵상 : 서로 받아들임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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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과 묵상>은 성공회영성센터에서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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