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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빵 글쓰기냐 튀는 글쓰기냐<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김서정 | 승인 2016.11.04 11:08

감상적 오류가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경우는 저자가 장면에서 담아내는 감정을 날씨를 통해 강조할 때이다. 예를 들어 불행한 장면에서는 대개 비가 내리고, 연인이 격렬하게 논쟁하는 장면에서는 폭풍이 몰아친다. 그러나 이 용어를 고안해낸 존 러스킨의 관점은 이와 달랐다. 그는 감상적 오류의 목적이 “무생물인 자연적 대상을 인간의 능력, 감각, 감정이 있는 것으로 묘사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위의 글을 보니 두 가지가 떠오른다.

먼저 안전빵이라는 단어다. 식상하지만 그래도 이별 장면에서 비가 내리고 다툼 장면에서 폭풍우가 몰아치면 안전빵이다. 크게 얻거나 크게 잃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인식을 확장시키지 않고 사회적 틀에 묻어간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읽거나 보는 사람도 이게 편할 수 있다.

다음으로 상대방에 대한 모욕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러스킨은 그의 저서에서 인용한 바 있는 찰스 킹즐리의 시 「디의 모래밭」 "출렁이는 거품 속으로 배를 저어간다. 넘실거리는 잔인한 물거품"의 시구를 가리켜 "거품은 잔인하지도 않고, 출렁거리지도 않으며, 다만 거품에다 살아 있는 생물의 특성들을 부여하는 마음의 상태가 슬픔으로 인해 혼란해진 상태"라고 논평하면서 감상적 오류임을 지적하였다. 이 시행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다울지 몰라도 자세히 읽어 보면 거짓이고 병적이라는 것이 러스킨의 주장이다. 그것은 이 시구들이 사물의 진정한 모습을 묘사하기보다는 시인 자신의 감상적 또는 명상적 공상에 빠져 있을 때 나타나는 왜곡된 진실을 묘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네이버 지식백과] 감상적 오류 [感傷的 誤謬, Pathetic fallacy] (문학비평용어사전, 2006. 1. 30., 국학자료원)”

서로의 글을 두고 가장 대립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에게는 ‘잔인한 물거품’이고 내게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 표현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다. 모든 사물은 나의 주관적 인식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두가 다르게 표현해내는 것이다. 거기에 안전빵의 규칙은 있지만, 주관적 인식을 더 깊게 하고 거기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잘 끌어올려 표현해내는 것, 그것이 우리 인간을 발전시켰고 또 그러할 것이다.(원리는 이렇지만, 그러한 표현의 세계, 참 어렵다!)

   
▲ 김서정 작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서정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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