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원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한국교회인권센터 등 18개 기독교 단체들은 7월28일(금) 오전11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침공을 규탄했다. 

▲ KNCC 인권위원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한국교회인권센터 등 18개 기독교 단체 소속 목회자와  회원들이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 이정훈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규탄 기독인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진광수 목사(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상임의장)가 낭독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사태가 “본질적으로 중동지역에서 자신의 패권을 관철시키려는 이스라엘의 야욕과 군사 정치적 지원을 통해 유무형의 이득을 누려 온 미국의 중동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스라엘군은 이미 레바논 시민 400여명을 죽였고, 60여만 명의 난민을 발생케 했다”며, “피난민에 대한 인도적 구호차량에까지 공격을 가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성명은 한국 기독교인의 이름으로 “이스라엘이 총칼을 거두고 진정어린 협상에 임할 것과, 이스라엘을 이용해 패권야욕을 관철시키려는 미국 또한 욕심을 거두고 평화의 중재자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 기자회견을 마친 참석자들이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이스라엘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으나 대사관 직원들과 경찰에 의해 제지를 당하고 있다. 좌로부터 유원규·문대골·진광수·최정의팔 목사ⓒ 이정훈

기자회견 사회자 양재성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는 “이스라엘의 레바논의 침공은 반신앙적이고 반 하나님적인 행위”라며, 일부 기독교인들의 친이스라엘적 의식을 비판했다.

양 목사는 “생명과 평화 건설에 앞장서고 인권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부당함을 고발하고 항거하는 것이 기독교인이 해야 할 일”이며, “생명과 평화를 파괴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끝까지 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대골 목사(KNCC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장)도 “성서의 애굽은 패권과 독재를 상징하며,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해 내신 것은 이스라엘이 핍박과 탄압에서 고난 받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압박과 탄압받는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이며, 그렇기 때문에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주장했다.

▲ 항의서한 전달이 무산되자 한국교회인권센터 소장 활필규 목사가 항의서한을 이스라엘 대사관 우편함에 접수시키고 있다. ⓒ 이정훈

한편 최정의팔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 참가 단체를 대표하는 목회자들이 이스라엘 대사관을 방문,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이스라엘 대사관 측은 문을 잠그고, 경찰과 대사관 관계자들이 제지하는 등 접수를 거부했다. 대표들은 대사관 우편함을 통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인권센터 소장 황필규 목사는 “이스라엘이 ‘모든 국가의 항의성명서를 일체 받지 말라’는 지시를 각국 대사관에 전달했다”고 전하고, “이는 세계 각국의 충고를 듣지 않으려는 이스라엘의 오만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 대사관 진입문이 봉쇄되자 규탄 팻말을 들고 항의하고 있는 참가자들. ⓒ 이정훈

이정훈 기자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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