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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을 구체적인 사물로 비유해 글을 써보자<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김서정 작가 | 승인 2017.04.14 10:59

개념적 은유는 보통 더 추상적인 개념을 목표영역으로 채택하고 더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개념을 근원영역으로 채택한다. 이것은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상적인 개념 그 자체를 독자적으로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는, 더 구체적이고 물리적이고 실체가 있는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용이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물리적 세계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경험은 더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자연스럽고 논리적인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일상 은유의 경우에 근원영역과 목표영역이 역전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즉, ‘논쟁은 전쟁이다’는 자연스럽지만, ‘전쟁은 논쟁이다’는 부자연스러운 개념적 은유가 된다. 이것은 은유의 일방향성 원리(unidirectionality principle)라고 불린다. 이 원리는 은유 과정이 전형적으로 근원영역에서 목표영역으로 이루어지지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인지언어학과 의미>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바둑 두는 사람들이 복기하는 것을 보면 신기해했다. 그 복잡한 것들을 어떻게 다시 재현해낼까? 하지만 그것은 바둑을 못 두는 내게만 국한된 것이었다. 그들의 세계에서는 그들의 인식이 있는 것이다.

8년 전부터 나는 생존을 위해 남 앞에서 말을 해야 했다. 그 시작은 자원활동이었다. 술집 뒷담화 체질인 내가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특정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버거웠지만, 꾸역꾸역 하다 보니 글쓰기 강사까지 오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내게도 복기라는 것이 생겼다. 수업 과정에서 내가 하는 말을 내가 듣고 있었고, 집에 돌아와서는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어떤 부분이 미흡한지 등에 대해 머릿속으로 낱낱이 점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반성과 질책이 따라왔고 다음에 그 부분을 보완해야지 하면서 지내다 보면 일주일이 훌쩍 지나갔다. 그리고 또 그 상황이 닥쳐오고 다시 복기를 하면 즐거움보다는 스트레스가 쌓일 경우가 많았다. 이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아야 하는 것, 함께한 분들의 모습이 바꾸어간다는 것, 그 두 가지일 것이다. 참으로 쉽지 않지만, 현재 해야 할 일이니 진심을 다해야 할 것이다. 능력과 실력을 떠나 그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앞으로 개념적 은유는 내 글쓰기 수업의 중요 키워드가 될 것 같다. 우선 이 개념이 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글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말이 정리되어 제대로 나오지 못한다. 그것은 준비해서 가면 수업이 되는데, 불쑥 이 말이 끼어들 상황에서 그 말을 전개해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더 많은 노력만이 필요할 것이다.

1회차 수업에서 있었던 일이다. 삶, 성찰, 글쓰기라는 단어를 가지고 문장을 만들게 했다. 그리고 수강생들이 쓴 글을 스스로 읽게 했다. 유심히 들어보았다. 두 개의 패턴이 나왔다. 삶과 성찰이라는 개념어를 개념어로 풀어서 쓰는 분, 구체인 사물을 비유해 쓰는 분, 이렇게 나왔다는 것이다. 이때 내 머릿속에는 개념적 은유를 바로 설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 내용은 다다음 시간에 해야 한다는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것은 현장 경험인 것 같다. 거기서 노하우는 쌓이는 것이고, 실력도 쌓이는 것 같다. 앎과 발견은 대화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누군가(갑자기 생각이 안 남)의 말에 공감할 뿐이다.

다시 말한다면, 개념적 은유는 유용한 글쓰기 툴이 될 것이다. 삶을 구체적 사물로 비유한 글, 삶을 철학적 사색어로 풀이한 글, 느낌이 분명 다르게 올 것이다. 물론 정답은 없다. 직접 써보면 그 느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의 정답은 일단 내 생각과 감정을 글로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서정 작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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