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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청기도의 능력. ⓒ 두란노 | ||
하지만 강청기도의 능력을 읽은 독자로서 여러가지로 우려되는 점이 있어서 비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1. 조르면 주신다?
강청기도의 능력은 성서속의 여러가지 사례들을 예로 들어서 조르면 주신다고 말하는 책이다. 한마디로 하느님을 졸라대면 원하는대로 주신다는 뜻이다. 실제로 그는 루가의 복음서 18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과부 아줌마와 불량판사'설교를 조르면 주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과부 아줌마가 불량판사를 졸라댄 것만 생각하면 조르면 주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쉽지만, 강 목사의 해석은 크게 두 가지 해석에서 잘못된 해석이다.
예수님의 의도는 크게 두가지이다. 하나는 공의를 위한 기도를 하라는 것이다. 과부 아줌마가 판사에게 끈질기게 요청한 것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게 아니었다. 판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인 정의의 실천을 요청한 것이었다.
다 아는 이야기라서 조금은 무안한 말이지만, 판사가 해야 할 일이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공정한 판결을 내리는 것이 아니던가? 혁명가로서의 기질이 있는 여성인 성모 마리아가 엄마인 예수님의 출신성분(?)을 생각해 본다면, 충분히 공의를 위한 기도를 하라는 뜻으로 과부 이야기를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하느님의 자비를 강조하는 것이다. 당시 세리와 세관장을 동원한 로마의 수탈과 만행에 시달리던 민중들에게 예수님은 하느님이 얼마나 자비로운 분인가를 설명하셨다. 하느님을 경외하지도 않고, 사람을 100m아래에서 내려다보는 불량판사도 과부의 억울함을 풀어주었다면, 하느님이 그대들의 한 맻힌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즉, 루가는 불량판사라는 인물을 예수님의 비유속에 등장시켜서, 자비로운 하느님과 비교한 것이다. 그런데도 강준민 목사는 끈질기게 기도하면 들어주신다는 뜻으로만 매우 좁은 해석을 하고 있다.
2. 야곱과 리브가, 믿음의 사람과 지혜의 여인으로 미화되다.
더 큰 문제는 야곱과 리브가를 미화시킨다는 것이다. 강 목사는 사기꾼들에 불과한 야곱과 리브가를 하느님의 축복을 귀하게 여긴 사람들로 미화시키고 있다. 심지어는 리브가는 지혜로운 여인으로 미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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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 ||
그런데 강 목사님은 이를 모르는 것인지, 일부러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말하고 있지 않다. 예수님이 강 목사의 엉터리 성서해석을 보신다면, "시각장애인이 시각장애인을 인도하고 있다"라고 하지는 않으실지 모르겠다.
3. 잘못된 기도습관을 심어주는 책.
강준민 목사의 강청기도의 능력은 조르면 주시며, 우리가 기도해도 얻지 못하는 것은 조르지 않아서라는 논리를 폄으로써, 잘못된 기도습관을 심어주고 있다. 실제로 그는 사도 바울로와 모세가 육체를 찌르는 것 같은 가시가 낫지 않은 것과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강청기도를 안해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도 바울로와 모세의 교훈은 자신의 욕정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부정할 줄을 아는 올바른 믿음이다. 특히 사도 바울로가 자신의 병약과 하느님이 자신의 병약을 고쳐주지 않은 이유를 고린토 교회 교우들에게 설명한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강 목사의 주장은 분명한 오해이다.
그런데도 강 목사는 이를 간과한채, 이들이 마치 믿음이 없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4. 결론
한국 기독교 출판사들은 그동안 수많은 기도에 대한 책들을 출판했다. 그만큼 그리스도인들의 기도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문제는 기도에 대한 책들의 대부분이 강청기도의 능력처럼 조르면 주신다거나 심지어는 히스기야의 기도(전병욱/규장)처럼 히즈키야를 본받자는 식의 책이라는 것이다.이는 대부분의 기독교 출판사들이 영세하기 때문이겠지만, 개혁되어야 할 기독교 출판시장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김재홍 logosblf@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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