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박한 석포리 성공회 교회를 배경으로 KSCF 단체사진 ⓒ KSCF

한국기독학생총연맹(KSCF)은 8월 24일부터25일까지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여름대회를 열었다. 강화도 석포리 성공회교회에서 1박2일간 열린 대회는 연맹차원의 한 학기 활동을 정리하고 새 학기를 계획한는 시간이었다.

'친구와 함께 이웃을 사랑하는 기독학생회'란 부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기독학생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란 깊은 질문으로 시작했다. 시작하는 주제강연에서 김일환씨(장신대 신대원)는 해방 후 한국기독교의 분열과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해 강연했다.

강연에서 해방 후 한국교회 분열과정을 설명하고 "해방 후 한국기독교가 남겨 놓은 유산들은 반세기를 가로질러 아직도 어두운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근본주의 나 일부 기독교의 폐쇄성을 극복하기 위해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는 기독학생 운동 또한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기독학생 연맹차원의 교육 커리큘럼 토론에서는 학생차원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방법들이 논의됐다.

각 대학들이 연대해서 예배와 찬양을 함께하고 민주열사 추모예배를 통해 기독학생회의 역사와 정신을 함께 나누기로 의견을 모았다. 교육과정도 영상물이나 연극, 마임등 시청각적 자료들을 적극 사용하기로 했다. 또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각 대학들이 연대해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참가한 기독학생들이 강화도 석포리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하나가 될 무렵, 지난 7월 초 필리핀에서 있었던 양성평등 프로그램에서 느끼고 체험한 내용들을 나눴다. 억압받는 여성의 문제, 가난과 빈곤의 문제, 세계화와 양극화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 석포리 바닷가에서 갯벌과 어울어진 기독학생회 ⓒ KSCF

여름대회를 마무리하며 석포리 성공회교회 최자웅 신부가 기독학생회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강연했다.

기독학생회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이 74년 이라는 최신부는 "에큐메니칼 학생운동이 시들해져 가는 요즘, 여름대회를 통해 기독학생의 정체성을 깊이 있게 고민하는 청년들을 보니 희망이 생긴다"고 격려하고 70,80년대 기독학생운동의 정신과 활동을 강연했다.

이번 KSCF여름대회에는 기독학생회의 정체성과 교육과정 등 깊고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지만, 많은 대학들이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에는 KSCF 사무국과 숭실대. 연세대. 한신대. 한양여대 기독학생들이 참여했다.

장동현(숭실대기독학생회 회원)

장동현  maybeu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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