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악, 여보, 여보. 이것 봐요.”

아내의 목소리가 다급하다. 안방에서 장롱 정리를 하던 아내가 소리친다. 나는 무슨 큰일이라도 난 줄 알고 황급히 안방으로 달음질친다. 장롱 안을 보라며 아내가 손짓한다. 아내의 손끝을 따라 눈을 주어도 잘 보이지 않는다.

저렇게 조그만 생쥐 3형제를 놓아두고 생쥐 엄마는 어디로 갔는지 야속하기만하다.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 나참. 고민이다.

그제야 내 눈에 들어오는 귀여운 괴물(?) 한 마리. 벌레만한 게 꼬물꼬물 거린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것은 세상에나 생쥐다. 세상에 나온 지가 하루도 채 안된 생쥐인 듯하다. 난생 처음 갓 태어난 생쥐를 보니 조금 징그러운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갓 태어난 새끼라고 귀여워 보인다.

그래서 한 마리를 꺼내어 박스에 담은 후 혹시나 해서 계속 옷을 뒤졌더니 한 마리가 또 툭하고 옷 속에서 떨어진다. 그것으로 끝인가 싶더니 또 한 마리가 꼬물꼬물 거린다. 도합 3마리다. 박스에 담고 보니 참 미묘한 생각이 든다.

“아이고. 이럴 수가. 이거 어떻게 하나. 어떻게 장롱 속에서 이런 일이.”

아내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다가 옷들을 모두 세탁기에 집어넣고 만다. 어쨌든 생쥐 3마리를 장롱 속에서 구출(?)은 하긴 했는데 문제다.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결국 아내와 아이들과 의논 끝에 개방된 박스에다가 생쥐 3형제를 일단 두기로 하고 거실에 하루를 재웠다.

혹시나 생쥐 엄마가 와서 데려갈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웬걸 생쥐 3형제가 그대로 있다. 이번엔 박스에 넣어두고 모두 외출을 하면 데려갈까 싶었는데 외출하고 돌아와도 그대로다.

이것 참 큰일이다. 어떻게 하지. 키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무 데나 내어놓으면 고양이나 들짐승이 물어갈 텐데. 귀한 생명인데 이를 어쩌나. 뭘 먹일지도 모르고. 아직 눈도 안 뜬 생쥐를 어떻게 하나. 정말로 고민이다.

독자 여러분 어떻게 해야 할지 해답 좀 가르쳐주세요.

송상호  shmh0619@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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