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향린교회 강제집행 28일째인 4월26일,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도회가 롯데타워 앞에서 진행되었다. 문제해결을 위한 기도회가 롯데타워 앞에서 진행된 것은 거여동재개발 시공사가 롯데건설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강제집행의 문제가 조합이나 법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건설 시공사로 확장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또한 향린공동체가 중심이 되었던 <강남향린교회 강제철거사태 비상대책위원회>도 20여개 교계 단체와 연대하여 기독교대책위(이하, 대책위)를 결성하여 이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문제의 중심은 롯데건설과 토지강제수용 제도이다

이날 대책위 주관으로 잠실 롯데타워 앞에서 진행된 기도회는 대책위를 구성하고 있는 강원생명평화기도회가 동참했고, 토지강제수용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는 박성율 목사(작은촛불교회)가 설교를 맡았다.

▲ 강남향린교회 강제집행 28일째인 4월26일,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도회가 롯데타워 앞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기도회에서 박성율 목사가 토지수용문제를 집중적으로 성토하고 있다. ⓒ윤병희

박성율 목사는 나훔서 2장11절~3장3절 본문의 니느웨에 대한 멸망 선포를 강조했다. 또한 “피의 도성 너는 망한다”는 본문 구절을 “피로 얼룩진 롯데여 너는 망한다”로 바꾸며 시공사인 롯데건설을 향해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이어 박 목사는 “강남향린교회가 성금요일에 예배처소를 침탈당한지 28일째, 천막기도처를 펼친지 16일째되는 날”이라고 상기시키고 “오늘 우리는 조합 뒤에 숨어서 지시하고 조정하는 시공사 롯데건설과, 롯데그룹의 회개를 촉구하며 이곳에 모여 기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걸음 더 나아가 자본과 권력으로 지칭되는 지배 동맹의 회개를 촉구하고 있는 자리”이며, “권력과 자본이 결탁하면 정경유착”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정경유착의 꽃은 토지강제수용 문제”라며 “토지강제수용이야말로 공익사업이란 허구의 가면을 뒤집어쓰고 사업인정과정에서 토지소유주 80%의 동의만 얻으면 나머지 20%는 강제수용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설교를 맡은 박성율 목사는 토지강제수용 문제 해결을 위해 청와대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4월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의당 이정미 의원과 함께 “주민생존권 위협하는 토지강제수용 제도개선 기자회견”을 공동으로 개최한 토지강제수용철폐전국대책위를 주도하고 있다.

설교가 마친 후 기도회를 진행한 조은화 목사(향린교회)는 “롯데타워 앞 기도회는 이번이 처음이고 강남향린교회 강제철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매주 목요일 7시30분에 이곳에서 계속할 것”을 밝히며 이 문제의 장기화를 예고하는듯 했다.

기도회를 마치고 박성율 목사는 강원생명평화기도회를 기자에게 소개했다.

“강원생명평화기도회는 2010년부터 시작했다. 골프장, 케이블카, 핵발전소, 송전탑 등 강원도 지역의 환경문제 중심으로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토지강제수용 문제로 중점을 두고 있다. 주로 홍천, 춘천, 원주, 강릉, 삼척 등 강원지역에서 주로 하다가 토지강제수용 문제는 전국단위 문제이기 때문에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원생명평화기도회는 강원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함께 주관하고 있는데 오늘로 354차다. 제가 주도하고 있는 토지강체수용철폐전국대책위는 작년부터 청와대 앞에서 (거의)매일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강남향린교회 강제집행은 토지강제수용 문제로 인해 일어난 사태이고 토지강제수용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대책위에 함께 연대하고 있다. 강남향린교회도 저희 토지강제수용철폐전국대책위와 연대해서 활동하고 있다.”

▲ 기도회가 진행된 롯데타워를 바라보며 참석자들은 “타워의 높이가 자본의 탐욕의 높이가 아니겠냐”며 입을 모았다. ⓒ윤병희

문제해결될 때까지 롯데타워 앞에서 기도할 것

또한 조은화 목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매주 목요일 이 곳에서 기도회를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이유를, “강제집행을 탄원한 배경에 재개발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유착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강제집행을 해달라고 탄원서를 제출한 것은 재개발조합이지만 그 과정에서 롯데건설이 몰랐다고 생각할 수 없다.”며  시공사에게 직접 “이에 대한 해결과 답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어 직접 롯데타워 앞에서 기도회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은화 목사는 "오는 29일 오후5시, 이곳 롯데타워 앞에서  기장 교회와사회위원회와 함께 "예고없는 강제집행 문제해결을 위한 연합기도회"를 열 것"이라고 알리며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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