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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조선 후기 의병운동의 사상적 기반3.1운동 100주년 종교개혁연대, 세 번째 세미나 개최
윤병희 | 승인 2018.10.28 18:45

“3.1운동 때 유교는 어떤 역할을 했는가?” 이에 대해 <3.1운동 백주년종교개혁연대> 박광서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3.1운동 당시 우리의 보편 정신으로의 유교와 그것이 지닌 시사점에 대한 문제의식이 무엇인지 오늘 발표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박 대표는 “종교의 현실적 문제는 특히 성직자 출가자들의 무지와 탐욕에 종교의 본질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하며 현실 종교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잊지 않았다.

<3·1운동 백주년 종교개혁연대>(공동대표: 김항섭, 박광서, 이정배)가 10월25일(목) 오후6시30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주최한 ‘한국유교의 3·1운동 100년’을 조명하는 세미나는 종교개혁연대가 3·1운동 백주년의 성찰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 연속 세미나로 카톨릭과 불교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다.

유교, 조선후기 의병운동의 사상적 기반

이날 세 번째 세미나는 이미림 박사(성균관대)가 “조선후기 유교와 의병운동의 사회적 특징, 화서 이항로를 중심으로”, 황상희 박사(성균관대)가 “3.1운동과 유교의 종교성”으로 발표하고 참석자들과 질문에 답변했다.

▲ 지난 10월25일(목) 오후 6시30분부터 정동 프란치스코 교욱회관에서 진행된 <3.1운동 100주년 종교개혁연대>가 주관한 세 번째 세미나 “3.1운동 때 유교는 어떤 역할을 했는가?”에서 발표를 맡은 황상희 박사(성균관대, 사진 왼쪽)와 이미림 박사(성균관대, 사진 오른쪽). ⓒ윤병희

이미림 교수는 유교가 조선후기 의병운동의 사상적 기반으로서 당시 유학자 이항로의 사상을 소개하면서 논증하고자 했다.

“유교는 조선이 패망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어 반제ㆍ반봉건의 시대적 과제에서 기존질서를 지탱하는 이데올로기로 치부된 견해가 지배적이다. 3.1운동 지도자 33인 중 자신의 종교적 정체성이 유교라고 말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러나 국권회복에 나선 의병항쟁 지도자들의 대부분이 위정척사와 주전론을 주장하는 유교사상에 기반을 둔 선비였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교수는 이를 논증하기 위해 성리학자 이항로의 ‘이기론(理氣論)’과 ‘심론(心論)’, ‘화이론(華夷論)’을 길게 다루고 이것이 19세기 말 ‘위정척사와 주전(主戰)’의 바탕이 되었으며 이를 따르는 선비들이 항일의병운동과 독립운동의 주축세력이 되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편 황상희 박사는 “3.1운동과 유교의 종교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황 박사는 발표문의 대부분을 ‘유교가 종교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명에 집중했다. ‘조선유교의 특징’에 대한 논증을 펼친 것이다.

그러나 3.1운동과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지면 할애에 인색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다만 한국사회가 종교백화점과 같이 다양한 종교가 활동하지만 종교분쟁이 없는 것은 근저에 유교적 바탕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황 박사는 이것을 “선진화된 유기적 사회 모델”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것은 우리 민족이 고대에서부터 가지고 있었던 DNA인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이라는 결론은 내린다.

유교가 3.1운동 등에 미친 영향 드러나지 않아 아쉬워

발표에 이어진 토론회에서 이정배 교수(3.1운동 백주년종교개혁연대 공동대표, 현장아카데미 소장)는 공동대표의 한 사람으로 날카로운 논평을 이었다. 이 공동대표는 “발표자들은 유교가 3.1운동에서 역사적으로 어떤 역할과 시사점이 있는가에 촛점을 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우리가 3.1운동 백주년을 성찰하고자 하는 작업에 비추어 볼 때 두 분의 발표는 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이어 이미림 박사의 발표에 대해서 “이기론 등 이론적인 것보다 그런 철학적인 정신이 의병과 독립운동 등 역사 속에서 드러나는 과정을 더 많이 다루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황상희 박사의 발표에 대해서도 “발표문의 각 항목들이 논리적으로 전혀 연결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유교의 종교성과 3.1운동과이 관계가 도대체 어떤지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은선 교수는 3.1운동에서 여성의 활동에 대해 유교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질문했으나, 자료를 찾을 수 없다는 궁색한 답변이 돌아왔다.

종교에 대한 성찰, 사회를 위한 각성

<3.1운동 백주년 종교개혁연대>는 지난 8월부터 “종교가 사람을 잃고 세상과 단절된 이 때에 종교를 다시 성찰하여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한걸음 내딛고자” 한다는 취지로 5회에 걸쳐 연속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8월 천주교, 9월 불교에 이어 10월25일(목) 세 번째 세미나로 유교의 발표가 진행된 것이다. 이어 11월22일 천도교, 마지막으로 12월20일 개신교의 순서가 예정되어 있다.

종교개혁연대는 가톨릭·개신교·불교·유교·천도교의 뜻있는 지식인들이 의기투합해 내년 3.1운동 백주년에 선언문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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