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글에서는 공정무역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현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는 일본 내 공정무역 기업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People Tree

피플 트리는 사람도, 나무도 지구에서 모두가 공평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지향합니다. 가족과 함께, 희망에 부푼 목화재배 농민들이 유기농 목화와 같은 천연소재와 현지 전통기법을 살린 수작업으로 사람에게도, 환경에도 건강한 방법을 활용합니다. 피플 트리의 공정무역 아이템은 사람과 환경을 먼저 고려하는 조건 하에서 탄생합니다.

1) 윤리적 패션

윤리적, 도덕적 패션은 ⓵ 환경을 배려하는 친환경, 생태, 녹색, ⓶ 건강배려, 지속가능한 생활: 로하스(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⓷개발도상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적정가격으로 계속적 거래를 하는 공정무역을 통한 패션을 추구합니다.

2) 카카오 열매를 재배하는 사람들의 웃는 얼굴

피플 트리 초콜릿은 유기농재배에 힘을 쏟고 있는 볼리비아와 페루 생산자단체가 재배하는 카카오열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성을 기울여 재배한 농작물을 적정한 가격에 매입함으로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생산자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며 교육지원 등의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피플 트리는 생산자의 웃는 얼굴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3) 유기농 목화

패션은 예민합니다. 계절을 잘 타고 안 팔리면 폐기처분해야 합니다. 페스트 패션을 너머서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합니다. 피플 트리에서 사용하고 있는 유기농 목화원면은 인도 북서부 근교 소규모농가들이 기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경작, 수확하는 것입니다. 이런 유기농 목화는 건조하기 쉬운 피부에서도 따끔따끔하지 않고 화학성 섬유에 비해 정전기가 덜 발생하고 보습성이 뛰어납니다.

패션 트리를 처음 만든 분은 금융계에 종사하던 영국인 사피아 마니입니다. 피플 트리에서는 패션잡지를 발간하고 해마다 패션쇼를 엽니다. 구마모토 카쿠엔 대학교에서 열린 동아시아 시민 공생영화제에서 페어트레이드 패션쇼를 선보일 때 구마모토 지역의 대학생들이 모델로 활약을 했고 제가 이 때 제가 학생들에게 워킹 연습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ATJ(Alter Trade Japen)

일본에서 30여 년 전에 자생적으로 만든 규모가 큰 공정무역기업이고 공정무역이란 용어 대신에 민중교역(공생교역)이란 말을 사용합니다. 바나나, 새우, 커피 등 먹거리 교역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식생활을 비롯, 우리들의 생활은 모든 분야에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생업과 삶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그 교역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극소수의 기관과 기업입니다.

‘생산’과 ‘소비’의 장을 연결하는 교역, 즉 People to People(민중교역)을 통해 ‘현재와는 상태가 다른’, 즉 대안(Alternative)사회를 만들어내고자 생협과 로컬 생산단체, 그리고 시민단체가 함께 설립했습니다. 이들이 공동 투자하여 해외부문을 한 곳에서 하기로 하여 만들었던 것입니다. 전에 일본 식민지였던 필리핀에서 마스코바도 설탕과 바랑곤 바나나, 인도네시아에서 친환경 새우, 파푸아에서 초콜릿을 수입하는데, 이 지역에 대해 일본은 식민지 지배를 했던 빚을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식민지는 아니었지만 팔레스타인에서 올리브 오일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일본 ATJ 에서는 중남미, 남미, 아프리카 르완다, 동티모르, 라오스 등지에서 커피 생두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생두는 생산자 협동조합과 생산자 그룹이 공동으로 생산, 가공, 출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ATJ 스태프는 지속적으로 각 산지를 방문하여 서로 ‘얼굴 보이는 관계’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구마모토 카쿠엔 대학교 동아시아 공생 북카페에서는 ‘라오스 향기’라는 커피 원두를 팔고 있습니다. 저는 공정무역 분야에서 민중교역이 너무 저평가되고 있지 않은지 묻고 싶습니다. 실제로 공정무역이 활발하게 전개되기 위해서 소비자 협동조합과 생산자협동이 서로 연대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 공정무역에서는 이런 점이 간과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Mother House

마더 하우스는 개발도상국으로부터 시작해서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노력합니다. ‘장인들의 물건 만들기’를 통해 개발도상국이 갖고 있는 가능성을 세계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마더 하우스가 추구하는 것입니다. 방글라데시에서 가방, 네팔에서 머플러, 스리랑카에서 보석 등을 만들어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다. 마더 하우스 젊은 여사장 ‘야마구치 에리코’는 “현지에서 소재를 찾아 놀라울만큼 개성있는 물건이 될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직접 손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합니다.

마더 하우스는 공정무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어서 생산자 협동조합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매년 공정여행을 조직해서 현지를 방문하고 생산자 축제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미루어 공정무역 취지에 맞게 기업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최근 한국 대학생들이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누비면서 마더 하우스처럼 좋은 소재를 찾고 그 소재로 가장 물건을 잘 만드는 사람들을 찾아 공정무역 사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AEON

이온은 대기업으로 쇼핑몰과 슈퍼 등을 운영하고 있고 쇼핑몰에 공정무역제품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지에서 생두를 수입해서 캔 커피, 드립커피 등을 만들고 도미니카에서 카카오를 들여와 초콜릿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무인 식품 (無印食品)

2012년 10월 17일 무인식품이 기획/ 개발한 공정무역품이 있습니다. 공정무역 밀크 초콜릿을 덧씌운 커피콩, 공정무역 화이트 초콜릿을 덧씌운 커피콩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공정무역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는지요?

윤리적 커피의 날

일본 스타벅스에서는 매월 20일을 ‘윤리적 커피의 날’로 정하고 손님들에게 생산자와 연대감을 느끼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날은 국제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Fair Trade Italian Roast' 커피만 사용합니다.

신명직(구마모토 가쿠엔 대학 교수)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