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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평화의 대상이 아니라 평화의 주체제9회 한일NCC 장애인합동교류회 열려
이정훈 | 승인 2018.11.06 22:17

2002년부터 시작해 2년마다 일본과 한국으로 오가며 개최되고 있는 “한일 NCC 장애인합동교류회”가 올해로 제9회를 맞이했다. 일본과 한국 NCC 소속(NCCK 장애인소위원회와 NCCJ 장해자와 교회문제위원회) 장애인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월6일부터 8일까지 경남 창녕군 부곡로얄호텔에서 진행된다. 특히 이번 교류회에는 대만장로교 소속 장애인 위원회 관계자 2명이 옵저버 형식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NCCK 한 관계자에 따르면 대만장로교 본부가 일본으로 파송한 선교사가 한국 출신이고, 이 선교사에 의해 성사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한ㆍ일ㆍ대만 장애인 교류회가 성사될 전망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러 가지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 있어 장담은 할 수 없다.”며 하지만 “노력은 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동북 아시아의 평화라는 측면에서 장애인 문제로 서로 간에 이해의 폭을 넓힐 기회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시도해 볼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일NCC 장애인합동교류회의 진일보

이번 한일NCC 장애인합동교류회의 주제는 “장애인,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사회적 약자가 가운데에서도 가장 약자로 이해되는 장애인들이 역설적으로 평화를 만드는 주체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주제 의식의 표출이라 하겠다. 특히 NCCK장애인소위원회 황필규 위원장은 이러한 주제가 선택된 점에 대해 “그간 진행되어 온 장애인교류회가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반증이 아니겠냐”며 한일 양국을 오가며 진행된 교류회의 성과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내보이기도 했다.

▲ 2002년부터 시작된 한일NCC장애인합동교류회가 올해 9회째를 맞았다. 70여명의 참석자가 참여한 가운데 경남 청녕군 부곡로얄호텔에서 개회예배를 드리고 있다. ⓒ김지목

또한 NCCK 이홍정 총무도 환영사를 통해 “일상과 평화를 깨는 것으로 오늘날 가장 만연한 것들이 차별과 배제 그리고 혐오”라면서 “장애인들은 이러한 반평화적 요소들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과 평화를 이루는 인식론적 특권을 가진 사람들이 장애인들”이라며 이번 “한일장애인합동교류회의 주제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무는 “하나님의 구원방식이 장애을 입으시는 하나님으로 인식되고 있는 명쾌한 신학적 주제”라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20년 가까이 지속된 교류회 기간 동안 익숙해진 한일 양국의 참가자들은 처음 만난다는 낯섦이 아니라 친근함에서 출발한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개회 예배가 시작되었다. 개회예배는 이번 합동교류회를 주도적으로  준비한 미문교회 박서근 목사의 사회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부산동노회 노회장이자 시각장애인 당사자인 서면중앙교회 남기룡 목사가 설교를 맡았다. 시편 23편1-6절의 본문으로 “여호와는 나의 목자”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평화의 걸림돌이 아니라 평화의 건설자

남 목사는 먼저 “다윗이 가장 어려울 때 이 시를 지었다.”며 이러한 경험 가운데에서 평화에 대한 깊은 묵상으로 시를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 목사는 특히 세 가지 평화에 대해 언급했는데, “십자가를 통한 하나님과 나 사이의 평화”, “십자가를 통한 나와 나 자신과의 평화” 마지막으로 “십자가를 통한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평화"를 언급했다. 특히 이웃을 경쟁 상대로만 대한다면 이웃은 적이 되고 원수가 된다며 자신의 유익이 아니라 상대의 유익을 구할 때 이웃은 사랑의 대상이 되고 희생의 대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 제9회 한일NCC 장애인합동교류회 개회예배에서 발달장애인 당사자로 구성된 열린마을 앙상블이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김지목

특히 설교 후 발달장애인 당사자들로 구성된 “열린마을 앙상블”의 연주가 이어져 참석자들의 많은 갈채를 받았다. 클라리넷, 바이올린, 피아노로 구성된 열린마을 앙상블 팀은 “그리운 금강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 세 곡을 잇달아 연주하며 화음을 선보였다. “오랜 연습의 결과를 멋지게 선보였다”며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번 한일합동장애인교류회는 지난 2016년 일본에서 열린 교류회와는 사뭇 다른 주제의식이 드러났다. 일본 센다이 지역에서 주최되었던 교류회는 시기 상으로 핵발전소 사고와 더불어 핵과 위험해 처한 장애인 문제가 전면에 내세워졌다면 이번 교류회는 장애인이 평화를 만드는 적극적 주체로서의 자각과 인식에 맞춰져 있어 진일보했다는 것이 평가의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이번 교류회의 주제강연을 맡은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이범성 교수와 더불어 학생들이 참여해 장애인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장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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