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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교회, 불쌍하지도 동정의 대상도 아니다안재학 목사, 한국농촌교회와 세계농업을 이야기하다
권이민수 | 승인 2018.11.07 22:33

“여러분 중에 농촌목회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계신가요?”

한국기독교장로회 농어민선교목회연합회’(회장 이종덕 목사, 이하 기장 농목)와 한신대 신대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농촌교회와 목회> 세미나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된 안재학 목사가 던진 질문이었다. 안 목사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세미나실에는 어색한 웃음만이 흘렀다.

안 목사는 “그럴줄 알았다”며 본인이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는 석천 교회 목회 이야기를 풀어내며 세미나를 시작했다. 11월6일 세미나 시간에 안 목사가 맡은 이야기 주제는 ‘해외선교에서의 농업선교’였다. 안 목사는 기장 농목 생명 공동체 위원장, 아시아기독교생명농업포럼의 총무를 맡고 있다.

선교하는 농촌교회를 위해

안재학 목사는 본인이 시무하는 석천 교회가 선교하는 교회가 되길 바랐다고 이야기 했다. 농촌의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적선하듯이 농촌 교회를 도와야 한다는 시선이 있지만 그는 농촌 교회도 교회라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농촌 교회도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농촌 교회의 선교는 농촌 스스로 떨어진 자존감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석천교회 담임목사이자 기장 농목 생명 공동체 위원장과 아시아기독교생명농업포럼 총무로 활동하고 있는 안재학 목사(사진 오른쪽)와 한신대 류장현 조직신학 교수(사진 왼쪽) ⓒ권이민수

안 목사는 교회의 자립적인 선교를 위해 양계와 축산업에 뛰어들었던 경험을 나누었다. 그렇게 벌어들인 수입으로 지역선교와 아동센터를 지원하고 해외 여러 나라의 선교 활동도 지원했다는 것이다.

“농촌교회의 비전과 한계가 명확히 있습니다. 그러나 장소의 문제 앞에서 나의 신학과 철학이 생깁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신학과 철학으로 장소를 찾으면 많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안 목사는 농촌 교회가 일반적인 도시 교회들에 비해 어려운 지점이 분명이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농촌 목회를 고민하는 신학생들에게 계속해서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안 목사는 농촌 교회를 비롯한 오늘날 교회에 상식적인 교회론이 필요하다고 했다. 상식적인 교회론은 교회가 지역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교회 역할의 이야기인데 이러한 교회론이 오늘날 한국 교회에는 빈약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식회사와 같은 교회,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부속품과 같은 교회가 많다며 교회같지 않은 교회들을 비판하였다.

그렇기에 예배와 전도같은 일반적인 교회의 일들도 중요하지만 교회가 각 지역에서의 역할을 고민할 것을 요청했다. 안 목사는 특히 농촌의 관점에서 본 생명 목회를 강조했다. 기독교가 몸담고 있는 생태와 환경에서의 문제들을 신앙과 연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안 목사는 생명을 살리는 교회의 가능성을 농촌목회와 선교의 차원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선교사 파송, 교회 건립, 일정정도의 구호활동과 같은 기존의 선교방식은 제국주의 선교사들이 해왔던 방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며 비판했다. 하지만 지역을 살리고 마을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생명 선교가 필요하며 농촌교회가 그러한 선교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농촌 교회의 선교와 세계 농업의 문제

안재학 목사는 또한 자신이 총무로 활동하고 있는 기독교생명농업포럼은 아시아기독교교회협의회(CCA)와 함께 3년에 한번씩 아시아기독교생명농업포럼을 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포럼에서의 경험을 나누며 아시아의 농촌 교회들도 한국의 농촌 교회들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이농현상과 산업화로 어려운 한국 농촌교회들과는 달리 아시아 농촌교회는 농업의 문제로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안 목사에 따르면 다국적 농업기업들이 유전자 변형 종자를 뿌림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의 농촌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직 유전자 조작 식품이 인체에 무해한지에 대한 연구는 갑론을박의 상황이지만 쥐 대상의 실험에서는 많은 문제가 이미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잠재적인 위험이 있는 식품을 함부로 유통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다국적 거대기업들이 유전자조작 식품의 개발을 두고 세계 기아의 극복을 당위로 내새우는 것은 거짓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문제의 본질은 식량의 부족이 아니라 가격 경쟁을 위해 나눔을 거절하는 자본주의의 문제라는 것이다. 거대기업이 이득을 취하기 위해 생명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목사는 사람들이 안전한 먹거리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촌 교회가 살아나려면

안재학 목사는 농촌공동체가 살아나려면 먼저 농산물이 제대로 된 가격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산물의 가격 변동에 있어서 국가가 올바르게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가는 가격 변동이 심한 농산물은 내버려 두고 가격 변동이 심하지 않은 것들만 관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세미나 참석자들 가운데 과연 농촌 목회를 준비하는 대학원생들은 얼마나 될까? ⓒ권이민수

결국 농촌과 정부의 원할한 소통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식품의 안전 문제를 위해 모든 식품에 유전자 조작의 유무를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국적 기업의 이익 추구는 전세계의 농촌 뿐만 아니라 도시에 사는 이들에게도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리더십 있는 아시아 농촌 목회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농민들이 죽어가고 농촌이 파괴되어 가는데 교회는 할렐루야만 외치고 있을 수 없다며 현실을 외면한 신앙을 강하게 비판했다. 농촌의 현실에서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목회는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는 것이다.

지평의 확장 그러나

농촌 목회를 한국 중심으로 협소하게 이해하던 이들에게 이날 강의는 그 관점을 아시아를 넘어 세계까지 확장시켜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전세계 농촌 운동의 장이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서로 이어져 함께 연대하고 있다는 사실도 새로웠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나, 현재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문제제기는 갑론을박인만큼 강의자료로 유투브에 대한 언급이나 개인의 생각보다는 좀더 실재적인 과학적 자료나 통계가 사용되었으면 좋았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권이민수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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