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세 번째 혁명은 “그리스도의 공산주의” 또는 물질 공동체로서 “사랑의 공산주의”이다.(미주 1) 그것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아버지됨 안에서 인간의 형제됨에 기인하는 연대성의 완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라가츠의 그리스도의 공산주의에 관한 생각은 궁극적으로 철학적 정치적 이론이 아니라 살아 있는 하나님과 그의 나라에 대한 이해에서 유래하며, 하나님과 그의 나라의 사역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러므로 법적으로 타당한 사회적 체제 또는 오늘날 정치적 형태의 공산주의가 아니다. 그리스도의 영의 자유로운 출현이 물질 공동체로서 그리스도의 공산주의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공산주의는 최종적으로 “그리스도 사역의 원초적 공동체 형태이며 그리스도의 영에 알맞은 공동체의 형태”이다.(3)

그리스도의 공산주의의 기초

그리스도의 공산주의는 세 가지 전제를 가지고 있다. 첫째. 그리스도의 공산주의는 중세기까지 기독교의 사회학적 토대를 형성했던 “절대 소유의 폐지”이다.(4) 그것은 모세의 율법에 잘 표현되어 있다. 모세의 율법에 의하면 절대적 사유재산은 없다.

이러한 모세 율법의 근본 정신은 공산주의의 원 요소를 형성하는 연대성을 의미한다.

▲ 그리스도의 공산주의의 원형은 사도행전 2장에 나타난 원시그리스도교 교회의 유무상통 하는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Getty Image

둘째. 그리스도의 공산주의는 교부들의 고백과 그들의 자연법 사상에 분명히 표현되어진 것처럼 하나님의 원초적 절대 질서이다.(6) 셋째. 그리스도의 공산주의는 조직적인 자선의 형태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가족에 소속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형제적 도움을 의미하는 연대성이다.(7)

그리스도의 공산주의는 역사적 사실로서 예수를 중심으로 형성되었고, 공산주의적으로 살았던 공동체(눅 8:1-3)와 오순절 성령 강림을 통해서 생긴 사도적 공동체 안에서 구체화되었다. 사도적 공동체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규정되고, 법적 질서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형제됨으로부터 자유스럽게 발생한 연대성과 물질 공동체의 전형적 표현이다(행 2:43-47. 4:32-37).(8)

그리스도의 공산주의가 전해준 것들

그리스도의 공산주의의 주목할 만한 유산은 아버지의 유산으로서 십일조, 이자 금지 그리고 공산주의적 공동체로서 수도원이다. 또한 그리스도의 공산주의의 증언자들은 프란체스코와 그의 정신적 가족, 공동 생활의 형제와 자매들, 발덴세른, 후스파와 재세례파이며, 그 유산은 파리의 콤므네와 톨스토이와 그의 민중 이야기이다.(9) 그리스도의 공산주의의 기초적 견해는 헌금(고후 9장)과 빈민의 구제(행6-7장), 그러나 우선적으로 공동체의 형제식(Brudermahl)에서 나타난다.

그것은 상징적 식사만이 아니라, 유산자와 무산자의 차이를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가족 공동체를 통해서 폐지한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식사로서 그리스도의 공산주의의 증거와 물질 공동체의 표현이다.(10) 형제식은 그리스도의 공산주의의 가장 고상하고 아름다운 표현으로서 공동체의 애찬식이다.

애찬식은 성찬식의 계승과, 바울이 서술한 것처럼(고전 11:23 ff), 새 계약의 창립 식사와 도래하는 나라와 주님을 기다리는 기다림의 식사이다. 그것은 “새 계명, 즉 사랑의 구체화로서 공동 식사, 형제식이다. … 그것은 상징적 식사만이 아니라 실제적 식사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식탁에서 그리스도의 가족의 식사이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식사, 또한 새 창조, 창조의 완성과 실낙원의 회복, 곧 극복이다.”(11)

그리스도가 남기신 것들을 교회가 타락시켰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가족의 형제식(또는 애찬식)은 하나님 나라로부터 종교와 기독교로 일탈과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로부터 교회로의 일탈을 통해서 왜곡되었고, 무가치하게 되었다.

미사가 종교개혁을 통해서-특별히 쯔빙글리에 의해서-다시 성찬식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신교의 성찬식은 공동 식사와 애찬식이 아니라 루터주의자들과 개혁주의자들을 분열시키고, 30년 전쟁을 일으킨 논쟁의 식사와 증오의 식사가 되었다. 그러나 애찬식에 대한 정열적인 열망은, 공식적인 종교 개혁과는 다르게, 프란체스코와 그의 여제자 클라라의 거룩한 식사에서, 발덴저의 형제식에서,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공산주의의 상징을 의미하는 후스 운동의 성배에서, 타보르 및 뮌스터 그리고 재세레파에게서 나타난다.(13)

그러나 그리스도의 공산주의는 특별히 교황 레오 13세 이후 사회주의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대변하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상대적 사유재산의 정당화와 종교개혁, 특별히 칼빈주의의 개인주의를 통해서 무가치하게 되었다.

사유재산의 정당화는 그후 더욱 발전하여, 그리스도의 공산주의에 외적인 반대극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세속화된 시민성 속에 깊이 파고 들어갔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공산주의는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스도의 공산주의는 주목할 만한 방법으로, 부분적으로 이미 말한 것처럼, 교부들의 많은 진술 속에서 표현되어졌으며, 중세기에 공동체의 세속화에 대한 반동의 형태로서 수도원에 남아 있다.

또한 그리스도의 공산주의는 베기넨과 베가르덴의 공동체들과 운동들 및 네델란드의 ‘공동 생활의 형제 자매들’과 또한 북부이탈리아의 사도 형제들의 열광적이고 혁명적 운동에서 구체화되었다. 그밖에 공동체의 혁명은 위클레프파, 롤라르덴과 후스파들의 민중운동들이 있다. 그러나 라가츠는 특별히 남뵈멘에 위치한 타보시의 완전히 자유로운 물질 공동체를 형제 공동체로 이해한다.(15) 그는 그리스도의 공산주의를 에라스무스의 제자직의 강조에서, 쯔빙글리의 성찬식에서, 칼빈주의에서(16) 그리고 또한 루터의 이자 금지와 자본주의에 대한 반대에서, 그러나 우선적으로 재세례파 운동 및 토마스 뮌쳐의 운동과 뮌스터의 하나님의 도시에서 찾는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공산주의는 세상적 맥락에서 세상의 해방된 우상들의 등장, 즉 민족주의, 전제주의, 국가주의, 제국주의, 그러나 우선적으로 자본주의(맘몬주의)의 등장에서 탈진되어졌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공산주의는 그것에 사회주의로 반응했다. 또한 그리스도의 공산주의는 앵글로-섹슨계의 개혁 교회와 재세례파로 부터 영향을 받은 개신교에서 성장한 인권 운동과 세속화된 메시아주의로서 현대 사회주의와 결합되었다.(17)

그리스도, 인간해방을 이야기했다

공동체의 혁명은 요약하면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인간 해방”을 의미한다.(18) 그 목표는 그리스도의 가족 공동체이다. 공동체의 혁명은 약속과 요청으로서 주와 아버지이신 유일하고 거룩한 하나님의 절대성과 인간들 사이에 절대적 교통을 통해서 성취될 수 있다. 라가츠의 그리스도의 공동체에 대한 생각은 살아 있는 하나님과 이 세상을 위한 그의 나라에 대한 철저한 신앙에서 유래한다. 그리스도의 공동체의 원형은, 사람들이 교의적으로 이해하지 않는다면, 초기 기독교 공동체이다. 그리스도의 가족 공동체의 회복은 종교적-사회적 운동의 목표이다.

류장현 교수(한신대 신학부/조직신학)  jena22@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