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그를 찾는 사람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무엇이고, 사람은 하나님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그를 찾는 건가요? 하나님이 사람과 만들어가는 역사에서 서로의 기대가 일치하면야 최상이겠지만, 그렇게 되기 보다는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왜 그런가요?

하나님이 그 역사에서 사람에 의해 실현되기를 원하시는 것은 공의와 정의인데, 반면에 사람은 하나님에게서 대체로 풍요와 안정을 기대합니다. 요즘의 말로 바꿔 말하면, 사람은 소유에 관심을 갖고, 하나님은 분배에 초점을 맞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충돌'은 불가피할까요?

그렇게만 보이는 양자의 관계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유가 없지 않습니다. 그것은, 단순하게 말하면, 사람의 하나님이 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하나이고 하나님의 은총 없이 사는 사람의 불안이 다른 하나일 것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불행하게도' 양자의 불일치와 불협화음은 계속되고, 이같은 상태가 그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 공의와 정의를 져버린 삶은 예배로도 회복할 수 없다. ⓒGetty Image

하나님은 이같은 상황에 분노하고 때로는 응징하여 바꾸려고 하십니다. 사람은 하나님이 이같은 지점에 이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제사/예배를 드립니다. 제사/예배가 하나님의 요구를 수용하기 보다는 거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 드린다는 예배가 하나님을 배제하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위와 같은 말씀으로 이러한 가능성을 경고하십니다. 공의와 정의에 대한 그의 요구를 수용하는 예배일 때 그 예배는 바로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가 될 것입니다. 공의와 정의가 실행되는 곳에서 사람들은 실질적인  풍요와 안정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타인의 불행과 고통과 빈곤에 대한 공감지수가 높아질 때 우리의 믿음은 공의와 정의에 가까워지고 공의와 정의는 우리의 예배를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에 다가가게 할 것입니다.

공의와 정의 가운데 풍요와 안정이 베풀어지는 오늘이기를. 우리의 마음이 넓어지고 우리의 눈이 열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보고 받아들이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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