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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일부 연회에서 NCCK탈퇴하자는 건의안 돌아감리교 내 마녀사냥으로 확대 우려
이정훈 | 승인 2019.04.25 15:04

4월24일 저녁 에큐메니안으로 사진이 전달되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 건의안이 담긴 사진이었다. 이 건의안은 동부연회 소속 남선교회가 작성한 것이었다.

감리교 일부 연회 NCCK탈퇴하자는 건의안 돌아

이 건의안의 제목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한국기독교협의회(NCCK)탈퇴 제안의건”이다. 동부연회 감독을 수신인으로 한 이 건의안은 “거짓 인권을 조장하고 기독교 선교를 방해하는 세력을 비호하는 반인권단체 NCCK로부터 감리회의 탈퇴”를 제안하는 것이었다.

▲ 동부연회 남산교회 연합회 명의된 건의안에는 NCCK를 탈퇴할 것을 건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에큐메니안

제안 배경에 대해 이 건의안은 “거짓 인권을 조장하며 미풍양속을 해칠 뿐만 아니라 대다수 그리스도인들이 우려하는 대로 ‘차별금지법’을 목표하여 멀지않은 시기에 결국 기독교의 자유로운 선교와 활동을 방해하는 세력들을 비호하는 사실상 반인권단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로부터 본 기독교대한감리회가 탈퇴할 것을 제안”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이 건의안은 “NCCK와 이에 적극 찬동하는 인사들에 관하여 … 조치를 취할 것을 건의”했다. 이들이 요구한 조치는 ▲ 감리회 명예와 본질을 손상하며 거짓 인권에 동조, 찬동, 앞서는 감리회 목회자와 인사들을 실사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 ▲ 미혹된 교계 일부 인사들이 계속 활동하도록 환경을 제공하고 사상을 비호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감리회가 탈퇴할 것 등이었다.

취재 결과 이 건의안은 동부연회에 건의안으로 제출되지는 않았다. 서명을 위해 작성된 문건인 것으로 밝혀졌다. 감리교 한 목회자는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서울동부연회만이 아니라 이와 유사한 내용의 서명을 위한 건의안이 충청연회 등에서도 유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 목회자는 “이 건의안의 내용으로 작년에도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귀뜸해 주었다. 복수의 또 다른 목회자들은 “누군가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당장이 아니래도 총회 입법의회를 겨냥해 여론 몰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회인식 완전히 빗나가 있어

또 다른 목회자는 “여기에 드러난 현실 인식이 완전히 빗나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의 분위기를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기독교가 욕을 먹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기라도 하면 더 욕을 먹지 않을까 싶다. 내 얼굴에 침뱉기지만 조심히 써 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감리교의 이러한 건의안을 이미 숙지하고 있던 또 다른 교단의 목회자는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혹시나 올해 감리교 총회에서 이 건의안의 내용이 정식으로 올라온다면 어떻게 될까 걱정이다. 그것보다는 이게 기폭제가 될 것 같다. 지금 NCCK 가입 교단 중 감리교 외에도 이런 움직임이 번질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을 피력했다. NCCK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한국 기독교가 그야말로 문 닫을 때가 된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회인들과의 간극을 좁히고 좀더 인권적인 사회를 만들려는 진보적 기독교 혹은 양심적인 기독교인들을 향한 여론몰이와 마녀사냥이 더 심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물음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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