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보도
한신대 연규홍 총장의 광범위한 학내 사찰 증거물 쏟아져김 전 비서실장 학내 사찰 관련 기자회견 가져
권이민수 | 승인 2019.06.05 23:58

6월 5일 한신대학교 오산 캠퍼스 장공관 입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당일은 27도의 무더운 날씨로 뜨거운 햇빛이 사정없이 내리 쬐었으나 많은 기자와 학생, 시민들이 자리에 함께 했다. 원래는 송암관 2층 7215호에서 열릴 에정이었지만 학교 당국은 긴급기자회견을 허가하지 않아 결국 길 한복판에서 기자회견을 열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의 사주가 아니다

김건수 부위원장(비상대책위원회/동아리연합회장)의 시작 발언과 함께 기자회견은 시작되었다. 오늘 기자회견인을 자청한 당사자는 김강호 목사로 연규홍 총장(한신대학교)의 전 비서실장이었으며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목사이기도 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지난 5월25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게시판에 연 총장의 금품수수와 학내 불법사찰을 폭로하고 연규홍 총장에 대한 신임평가 진행을 촉구하는 글을 쓴 바 있다.

▲ 연규홍 총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던 김강호 전 비서실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연 총장의 금품비리와 학내 사찰 관련 증거물을 제시했다. ⓒ권이민수

전 비서실장은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본인의 폭로는 어떤 진영 논리나 편 가르기를 위함이 아닌 것임을 강조하며 사실에 입각해서 이 사건을 볼 것을 요청했다. 또한 ‘총장신임평가촉구’를 위한 학생 단식이 10일차에 접어들기 때문에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 전 비서실장은 기장 게시판에 폭로 글을 쓴 이후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는 음해를 계속해서 받아왔다고 했다.

특히 기자회견을 마친 후 김 전 비서실장은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연 총장을 이렇게 흔들다 보면 XXX 교수쪽 라인이 다시 학교 실권을 잡게 된다. 그러면 안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학교 내 교수들 중 누군가 김 전 비서실장을 흔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비서실장은 총장일 뿐만 아니라 목사인 연 총장이 거짓을 행하고 약속을 지속적으로 어겨 목사의 명예와 신뢰를 무너뜨렸고 상식 선 안에서 옳지 않기 때문에 폭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식의 음해를 멈추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본인이 잘못한 것은 책임질 것이고 기자회견으로 인한 법적 책임도 개인적으로 감당할 것임을 이야기했다.

기자회견은 김 부위원장의 질문과 김 목사의 답변으로 진행되었으며 필요한 경우 녹취 파일을 들려주기도 했다.

교수 채용 불법 청탁 건 증거

김 전 비서실장은 먼저 박XX 교수 불법 청탁 건은 사실이라며 중간에서 업무를 처리한 이XX 목사와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이 목사가 연 총장이 박 씨를 위해 음대 교수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 교수지원팀 소속 지원이 비서실장에게 초빙 교원 채용 절차에 대해 정리하여 발송한 문서이다. 박XX 교수의 채용 과정에서 받은 문서로 보인다. 교원 채용 또한 비서실의 권한이 아니므로 월권에 해당한다. ⓒ김 전 비서실장 제공

김 전 비서실장은 공개한 녹취 외에 박 씨가 연 총장과 500만원과 200만원을 주고 받은 내용과 김XX 이사에게 1000만원을 준 내용이 담긴 또 다른 녹취가 있음을 밝혔다. 현재 이 녹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보내진 상태이며 연 총장의 채용비리와 금품수수건을 검찰에서 조사 중이다.

신학과 교수 사찰은 왜

논란의 시작이던 연규홍 총장의 민중신학회 사찰 건도 김 전 비서실장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시작은 신학과 87학번 졸업생들이 건넨 500만원 장학금으로 시작되었다. 500만원 중 200만원은 지정 장학금이었으며 300만원은 그 당시 신학과장이자 신학부장이던 모 교수가 87학번 졸업생들과 합의 하에 사용했다.

그런데 문제는 장학금 전달식에 87학번 졸업생들이 연 총장이 아닌 모 교수를 부르면서 연 총장이 분노한 것이다. 그래서 연 총장은 박 모 교수를 책잡고자 300만원이 사용된 경로를 조사할 것을 지시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민중신학회 학생들에 대한 사찰도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비리 조사는 총장실이나 비서실이 아닌 학교 감사팀이 조사해야할 문제였다. 총장실이나 비서실은 비리를 조사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 총장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교수와 학생들을 뒷조사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된 교수 사찰 건과 직원 사찰 건 또한 김 전 비서실장은 사실이라 밝혔다. 교수 사찰의 경우 연 총장이 본인의 표절 건으로 취임 후에도 고생하자 다른 교수들의 학부, 석사, 박사 논문을 정리하여 표절을 검사할 것을 지시한 것이다. 특히 신학과 교수들은 2005년 이후 논문도 정리해서 조사할 것을 지시받았다.

김 전 비서실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신학과 선교학 교수인 최 모 교수, 조직신학의 류 모 교수, 구약학의 박 모 교수 등은 더 집중적으로 조사하려 했다는 것이다.

교수와 직원 사찰은 어떻게 실행했나

직원 사찰의 경우엔 경비실과 전산실을 연 총장의 사람으로 배치하여 직원들의 출입을 감시하려는 시도가 밝혀졌다. 당시 경비실은 외부 용역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었다. 연 총장은 경비실 직원을 내쫓고자 비리를 조사하도록 지시했으며 이후 근무 태만 등을 이유로 경비실의 인사 교체를 성공하였다.

이 부분에 대해 김 전 비서실장은 경비실을 불법 녹취한 자료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 A 교수에 대한 사찰 문서이다. A교수가 받고 있는 교원 급여 외 수당을 정리한 문서이며, 당시 학생 처장이었던 A교수가 절대 보직은 관두지 않으려고 한다는 내용이다. 사무처장이 당시 학생처장이었던 A교수에 관해 따로 보고드린다는 문장으로 보아 사찰은 지속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학생 처장이었던 A교수는 흔히 말하는 연규홍 총장의 측근이 아닌 반 연규홍 파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 전 비서실장 제공

이 외에도 김 전 비서실장은 다른 불법 조사건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 전 비서실장에 따르면 연 총장은 취임 전 본인의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자 취임 후에 관련 직원들을 불러 당시 총장실로 쓰이던 대회의실에서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성추행 문제를 확인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또한 전 모 교수가 학생처장으로 임명될 당시 연 총장은 전 교수의 비리사실을 조사하기도 했다. 이는 학생처장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조종하기 위한 연 총장의 계획이었다고 김 전 비서실장은 밝혔다.

당시 처장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교내 주간정책회의를 불법 녹취한 사실도 추가로 공개가 되었다. 이는 김 전 비서실장은 주간정책회의에 정식 서기로 참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김 전 비서실장은 의하면 비서실장이었던 자신이 주간정책회의에 회원으로 들어갈 수 없음에도 들어가야 했다고 했다. 처장들의 발언 모두를 연 총장이 관리하기 위해 처장단도 불법 사찰한 것이었다. 이 모든 사실을 증명할 녹취본과 자료는 현재 김 전 비서실장이 보관하고 있으며 공동대책위원회가 꾸려지는대로 모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불법 조사 외에도 김 전 비서실장은 연 총장이 행정에 있어 무능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연 총장이 총장 결제를 전혀 하지 않아 비서실에서 결제를 다 해야 했으며 교육부 2주기 평가를 앞두고 학교 평가서를 타인에게 보내라는 이해되지 않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비서실장은 이 모든 것이 연 총장이 행정을 하지 않고 대외 활동만을 해온 탓이라고 강조했다.

한신학원 이사들까지 사찰 조짐 보여

김 전 비서실장의 폭로는 계속되었다. 101회 기장총회에서 결의한 한신대학교 28인 이사회가 연 총장에게 불리한 것으로 보이자 이를 뒤에서 막을 계획을 짜서 지시하기도 했고, 연 총장 부인이 비서실에 갑질을 하거나 학교 행정에 지나치게 개입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 밖에 연 총장은 평소 갑질과 욕설을 일삼기도 하였다. 외부적으로 인자한 인물로 여겨져 온 연 총장의 모습이 산산이 부서지는 순간이었다.

이 후엔 기자와 지켜보던 학생들, 교직원들의 질의응답 시간도 있었다. 때로 연 총장의 측근 인물로 불리는 양 모 교수가 등장해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으나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김 전 비서실장은 지속해서 이 문제는 학생과 학교 내부 안에서 갈등할 문제가 아닌 연 총장의 문제라는 점과 속히 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본격적인 치리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 기독교장로회 총회의 결의사항이었던, ‘28인 이사’ 결의에 대하여 기독교장로회가 학교를 사유화하는 것이므로 전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스텝/직원/학생/동문들과 접촉하며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이야기해 의식화 시켜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학교구성원에 대한 의식화를 통한 조직화’를 보면, 비선라인을 통한 방법을 이야기하며, 스텝/교수/직원/학생/동문 각 직역마다 핵심적인 인물 1~2명을 선정하여 ‘28인 이사’의 부당성에 대해 논의하여 단체마다 확산시켜 나가, 직역 혹은 학교 구성원 전체의 이름으로 성명서를 조직하고 학생들의 이슈 파이팅을 조직해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아래 각 직역별 실행 계획 일정까지 기록되어있다. ⓒ 김 전 비서실장 제공

권이민수  simin004@nate.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이민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사람이면 사람답게 2019-06-06 01:23:27

    잘못된걸 잘못된거라고 말하면 뒤에누가 있다는둥 항상 그런식으로 밖에 생각못하나? 전비서실장을 다른사람이 흔들고있다는 식의 기사는 뭐지? 다른의혹들에 대해서 항상 모른다거나 뒤에누가있다고 해왔지만 누가있는지 밝히지도 못하면서, 뒤에누가있던말던 지가 잘했음 이런 난리가 왜났을까?   삭제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55(충정로 2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교육원 생명의집 204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및 편집인 : 이해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해학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19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