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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부갓네살이라 일컫는 아라크하와 그의 주요 부하들을 무찔렀다”쐐기문자의 해독과정을 찾아서 (4)
이성훈/이정훈 | 승인 2020.08.03 18:09
▲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기원전 2300-2000년경의 메소포타미아 혹은 이란의 통치자의 흉상 ⓒGetty Image

베히스툰 비문에 나타난 바와 같이 다리우스 1세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여러 현대 학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 실체에 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페르시아 역사 분야에서 저명한 학자인 A. T. Olmstead(올름스테드)는 바르디야의 통치 아래 불안이나 반란이 일어났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리우스 1세가 권력을 잡았을 때 주로 널리 퍼져 있던 반란에 근거해 다리우스 1세가 실제 왕이자 바르디야/스메르디스의 정당한 왕이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베이스툰 비문은 어떤 역사적 사건(혹은 왕)이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허구적 요소를 지닌 이야기를 제시하는 ‘메소포타미아 나루 문학’(미주 1) 장르에 속할 것이다. 이러한 허구적 요소를 지닌 이야기는 백성들을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건들에 대해 계몽하거나 정당성를 부여하고 일부 중심적인 문화적 가치를 장려하는 것이다(이런 경우는 왕을 정당화 하는 신의 은총을 이야기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리우스 1세는 자신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전설적인 아카드 제국의 군주 사르곤(기원전 2334년-기원전 2279년)이 자서전에서 사용했던 동일한 기법을 베히스툰 비문에 이용했다. 즉 백성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백성들 중의 한 사람으로 자신을 묘사하는 것이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올름스테드와 다른 학자들의 주장이 옳을 수도 있지만, 다리우스 1세가 타도한 사람이 ‘실제’ 바르디야인지 혹은 권력자 가우마타인지,  아니면 다리우스 1세가 주장한 것처럼 스스로를 정당한 왕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방 총독들이 차례차례 반란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카드 제국에서부터 로마 제국에 이르는 모든 제국의 피정복 국가들은 외교적 요청이 있든 전면적인 반란이 있든 간에, 더 크든 덜 크든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군주의 변화를 이용했다. 아무리 대접을 잘 받고 자유를 원하며 반란을 통한 자기결정 욕구를 내세우더라도 완전히 예속된 민족을 발견하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 다리우스 1세 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다릭 금화 ⓒWikipedia

베히스툰 비문의 반란자들 목록에 나타난 바르디야/가우마타가 어떤 군주였는지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지만 다리우스 1세가 아무 이유없이 권력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대왕’으로 알려진 것은 아니다. 그는 거대한 건축 프로젝트(페르세폴리스에서의 그의 정교하고 복잡한 건물들)를 시작했으며, 제국 전역에 도로를 건설했으며(페르세폴리스에서 사르디스에 이르는 위대한 왕의 대로를 포함), 우편제도를 발명하고, 자신의 화폐(다릭)를 도입하여 화폐를 표준화했으며, 무역을 증가시키고 조직화했고(이것을 목적으로 나일강과 홍해를 잇는 이집트에 운하를 건설), 제국 내 모든 피정복 국가의 종교적, 문화적 가치에 대한 관용하고 수용하는 전임자들의 페르시아 정부 정책을 계속 유지했다. 모든 면에서 다리우스 1세는 인상적인 왕이었고, 마침내 그가 자서전을 베히스툰 산에 비문으로 장식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그의 모범적인 통치를 통해 그가 합법적인 통치자임을 증명했다.

다음은 지난 글에 이어 베히스툰 비문 고대 페르시아어 칼럼 3의 전문번역이다. 이 번역문은 한신대학교 대학원 신학과 박사과정에서 학업 중인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께서 번역한 것이다.

베히스툰 비문 <칼럼 3>

(1)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마르기아나 지방에서 나에게 반란을 일으켰다. 그들은 프라다라는 어떤 마르기아나인을 자신들의 수장으로 삼았다. 그때 나는 박트리아의 총독이며 나의 종, 페르시아인 다다르시를 그에게 보내며 말했다. “가서 나를 인정하지 않는 무리를 쳐부수라.” 그때 다다르시가 군대를 이끌고 진군하여 마르기아나인과 전투를 벌였다. 아후라 마즈다께서 나를 도우셨다. 아후라 마즈다의 은총으로 나의 군대는 반란군 무리를 완전히 무찔렀다. 그 전투는 아키야디야월 23일(기원전 521년 12월 28일)에 있었다.
King Darius says: The province called Margiana revolted against me. A certain Margian named Frâda they made their leader. Then sent I against him a Persian named Dâdarši, my servant, who was satrap of Bactria, and I said unto him: “Go, smite that host which does not acknowledge me.” Then Dâdarši went forth with the army, and gave battle to the Margians. Ahura Mazda brought me help; by the grace of Ahura Mazda my army utterly overthrew that rebel host. Of the twenty-third day of the month Âçiyâdiya (28 December 521) was the battle fought by them.

(2)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그때 그 지역은 내 것이 되었다. 이것이 내가 박트리아에서 행한 일이다.
King Darius says: Then was the province mine. This is what was done by me in Bactria.       

(3)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페르시아 바우티야 지역의 도시 타라바에 바흐야즈다타라는 한 남자가 살고 있었다. 이 남자는 페르시아에서 두 번째로 반란을 일으키며 백성들에게 말했다. “나는 키루스(고레스)의 아들 스메르디스다.” 그때 궁전에 있던 페르시아 백성들의 충성심은 사라졌다. 그들은 내게 반란을 일으켜 바흐야즈다타의 편에 섰다. 그는 페르시아의 왕이 되었다.
King Darius says: A certain man named Vahyazdâta dwelt in a city called Târavâ in a district in Persia called Vautiyâ. This man rebelled for the second time in Persia, and thus he spoke unto the people: “I am Smerdis, the son of Cyrus.” Then the Persian people who were in the palace fell away from allegiance. They revolted from me and went over to that Vahyazdâta. He became king in Persia.

(4)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그때 나는 나와 함께 있던 페르시아와 메디아 군대를 진군시켰다. 나의 종, 페르시아인 아르타바르디야를 그들의 수장으로 세웠다. 남은 페르시아 군대는 메디아에 있는 나에게 돌아왔다. 그때 아르타바르디야가 군대를 이끌고 페르시아로 진군했다. 그가 페르시아의 도시 라크하에 이르렀을 때, 스스로 스메르디스라 일컫는 바흐야즈다타가 아르타바르디야에 맞서 군대를 진격하였다. 그때 그들은 전투를 벌였다. 아후라 마즈다께서 나를 도우셨다. 아후라 마즈다의 은총으로 나의 군세는 바흐야즈다타의 군대를 완전히 무찔렀다. 그 전투는 투라바하라월 12일(기원전 521년 5월 24일)에 있었다.
King Darius says: Then did I send out the Persian and the Median army which was with me. A Persian named Artavardiya, my servant, I made their leader. The rest of the Persian army came unto me in Media. Then went Artavardiya with the army unto Persia. When he came to Persia, at a city in Persia called Rakhâ, that Vahyazdâta, who called himself Smerdis, advanced with the army against Artavardiya to give him battle. They then fought the battle. Ahura Mazda brought me help; by the grace of Ahura Mazda my host utterly overthrew the army of Vahyazdâta. On the twelfth day of the month Thûravâhara (24 May 521) was the battle fought by them.

(5)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그때 바흐야즈다타는 기병 몇 명을 이끌고 피쉬야우바다로 도망쳤다. 그곳에서 그는 아르타바르디야에 맞서 싸우기 위해 두 번째로 군대를 진군했다. 파르가 산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아후라마즈다께서 나를 도우셨다. 아후라 마즈다의 은총으로 나의 군세는 바흐야즈다타의 군대를 완전히 무찔렀다. 그 전투는 가르마파다월 5일(기원전 521년 7월 15일)에 있었다. 그들은 바흐야즈다타를 붙잡았으며, 그의 주요 부하들을 또한 붙잡았다.
King Darius says: Then that Vahyazdâta fled thence with a few horsemen unto Pishiyâuvâda. From that place he went forth with an army a second time against Artavardiya to give him battle. At a mountain called Parga they fought the battle. Ahura Mazda brought me help; by the grace of Ahuramazda my host utterly overthrew the army of Vahyazdâta. On the fifth day of the month Garmapada (15 July 521) was the battle fought by them. And they seized that Vahyazdâta, and the men who were his chief followers were also seized.

(6)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그때 나는 페르시아의 도시 우바다이카야에서 바흐야즈다타와 그의 주요 부하들을 십자가에 매달았다.
King Darius says: Then did I crucify that Vahyazdâta and the men who were his chief followers in a city in Persia called Uvâdaicaya.

(7)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이것이 내가 페르시아에서 행한 일이다.
King Darius says: This is what was done by me in Persia.

(8)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스스로 스메르디스라 일컫는 바흐야즈다타가 아라코시아 총독인 나의 종, 페르시아인 비바나에 맞서 아라코시아에 사람을 보냈다. 그는 어떤 사람을 그들의 수장으로 삼고, 그에게 말했다. “가서 비바나와 다리우스 왕을 섬기는 무리를 쳐부수라.” 그때 바흐야즈다타가 보낸 군대가 비바나와 전투를 벌이기 위해 진군했다. 카피사-카니스 요새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아후라 마즈다께서 나를 도우셨다. 아후라 마즈다의 은총으로 나의 군대는 반란군 무리를 완전히 무찔렀다. 그 전투는 아나마카월 13일(기원전 522년 12월 29일)에 있었다.
King Darius says: That Vahyazdâta, who called himself Smerdis, sent men to Arachosia against a Persian named Vivâna, my servant, the satrap of Arachosia. He appointed a certain man to be their leader, and thus he spoke to him, saying: “Go smite Vivâna and the host which acknowledges king Darius!” Then that army that Vahyazdâta had sent marched against Vivâna to give him battle. At a fortress called Kapiša-kaniš they fought the battle. Ahura Mazda brought me help; by the grace of Ahura Mazda my army utterly overthrew that rebel host. On the thirteenth day of the month Anâmaka (29 December 522) was the battle fought by them.

(9)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반란군이 두 번째로 결집하였고, 비바나에 대항하여 전투를 벌이기 위해 진군하였다. 간두타바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아후라 마즈다께서 나를 도우셨다. 아후라 마즈다의 은총으로 나의 군대는 반란군 무리를 완전히 무찔렀다. 그 전투는 비약사나월 7일(기원전 521년 2월 21일)에 있었다.
King Darius says: The rebels assembled a second time and went out against Vivâna to give him battle. At a place called Gandutava they fought a battle. Ahura Mazda brought me help; by the grace of Ahuramazda my army utterly overthrew that rebel host. On the seventh day of the month Viyaxana (21 February 521) the battle was fought by them.

(10)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바흐야즈다타가 비바나에 대항하여 보낸 군 지휘관 한 명이 기병 몇 명을 이끌고 도망쳤다. 그들은 아라코시아의 아르사다 요새로 갔다. 그때 비바나는 군대를 이끌고 걸어서 그들의 뒤를 쫓았다. 그(비바나)는 그곳에서 그를 붙잡았고, 그의 주요 부하들을 죽였다.
King Darius says: The man who was commander of that army that Vahyazdâta had sent forth against Vivâna fled thence with a few horsemen. They went to a fortress in Arachosia called Aršâdâ. Then Vivâna with the army marched after them on foot. There he seized him, and he slew the men who were his chief followers.

(11)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그때 그 지역은 내 것이 되었다. 이것이 내가 아라코시아에서 행한 일이다.
King Darius says: Then was the province mine. This is what was done by me in Arachosia.

(12)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내가 페르시아와 메디아에 있는 동안 바벨론인이 두 번째로 나에게 반란을 일으켰다. 할디타의 아들인 어떤 아르메니아인 아라크하가 바벨론에게 반란을 일으켰다. 그는 두발라 지역에서 백성들에게 거짓으로 말하였다. “나는 나보니두스의 아들 느부갓네살이다.” 그때 바벨론 백성들은 나에게 반역하여 아라크하의 편에 섰다. 그는 바벨론을 점령하였고, 바벨론의 왕이 되었다.
King Darius says: While I was in Persia and in Media, the Babylonians revolted from me a second time. A certain man named Arakha, an Armenian, son of Haldita, rebelled in Babylon. At a place called Dubâla, he lied unto the people, saying: “I am Nebuchadnezzar, the son of Nabonidus.” Then did the Babylonian people revolt from me and they went over to that Arakha. He seized Babylon, he became king in Babylon.

(13)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그때 나는 바벨론에 군대를 진군시켰다. 나의 종, 페르시아인 인타프레네스를 그들의 수장으로 세우고, 그들에게 말했다. “가서 나를 인정하지 않는 바벨론 무리를 쳐부수라.” 그때 인타프레네스가 군대를 이끌고 바벨론으로 진군하였다. 아후라 마즈다께서 나를 도우셨다. 아후라 마즈다의 은총으로 인타프레네스는 바벨론인을 무찔렀고, 그 백성들을 나에게 데려왔다. 마르카사나스월 22일(11월 27일)에 그들은 스스로 느부갓네살이라 일컫는 아라크하와 그의 주요 부하들을 무찔렀다. 그때 나는 명하였다. “아라크하와 그의 주요 부하들이 바벨론에서 십자가에 달리도록 하라!”
King Darius says: Then did I send an army unto Babylon. A Persian named Intaphrenes, my servant, I appointed as their leader, and thus I spoke unto them: “Go, smite that Babylonian host which does not acknowledge me.” Then Intaphrenes marched with the army unto Babylon. Ahuramazda brought me help; by the grace of Ahura Mazda Intaphrenes overthrew the Babylonians and brought over the people unto me. On the twenty-second day of the month Markâsanaš (27 November) they seized that Arakha who called himself Nebuchadnezzar, and the men who were his chief followers. Then I made a decree, saying: “Let that Arakha and the men who were his chief followers be crucified in Babylon!”

 

미주

(미주 1) 메소포타미아 나루 문학은 기원전 2000년경 처음 등장한 문학 장르이다. 이 문학 장르에는 유명한 사람, 주로 왕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이야기들은 인류와 신과의 관계를 가장 자주 언급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매우 유명해졌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실제 역사적 사건들을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
나루 문학의 대표적인 두 작품은 왕의 진정한 자서전으로 인정되는 『사르곤의 전설』과 사르곤의 손자 ‘나람-신’을 다룬 『아가데의 저주』이다. 이 작품들은 완전히 진정한 역사로 받아들여져 저명한 학자인 L. W. King(킹) 조차도 그가 1910년에 저술한 『수메르와 아카드의 역사』에서 이들에 대해 이렇게 썼다. “나루 문학을 구성하는 이야기들은 매우 재미있고, 과거의 유명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들의 역사적 진정성에 대한 믿음은 즉각적으로 수용되었고 학자들을 고무시켰다.”
나루 문학의 가장 유명한 예는, 비록 여러 면에서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만, 『길가메쉬의 서사시』(기존에 존재했던 이야기로부터 기원전 2150~1400년에 저술된)이다. 이 작품에서 우룩의 역사적인 왕 길가메쉬는 삶의 의미를 찾는 주인공으로 초월적이고 신화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다.

이성훈/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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