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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7주기 눈앞, 여전히 진실은 미궁이다진산규명을 위한 연속금식기도와 피켓팅 시작 기자회견 가져
권이민수 | 승인 2021.03.15 16:29
▲ 많은 기독인들이 청와대 앞 분수대 모여 유가족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앞두고 진상규명을 요구하 또 다시 연속단식기도와 피켓팅을 시작했다. ⓒ권이민수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3월 15일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독인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고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세월호 7주기를 약 한 달 남긴 지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연속단식기도 및 피켓팅’을 진행하기 위함이었다. 오늘 여는 기도회를 시작으로 연속단식기도와 피켓팅은 4월 1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연대하는 그리스도인,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남신도회 전국연합회, 농어민선교목회자연합회, 전국 여교역자회, 생명선교연대 등이 연속단식기도 및 피켓팅을 주관했다.

기독인들은 연속단식기도와 피켓팅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 참사 7주기 전에 약속을 이행하라’는 요구를 문 정부에 전달하고자 한다. 문 정부의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확실한 의지와 행동이 없이는 세월호에 대한 진실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가 세월호 유가족과 연대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여는 기도회 사회는 희망교회 김은호 목사가 맡았다. 기도회에 참석한 이들의 얼굴에는 세월호 진실에 대한 갈망과 결연한 의지가 역력했다. “여전히 그날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어둠이 아닌 빛을, 거짓이 아닌 진실을 원하는 분으로 고백합니다. 우리의 고백이 틀리지 않았음을 당신께서 보여주십시오. 416 참사의 진실을 찾는 여정 가운데 당신께서 함께 하셔서 7주기가 되기까지 진상규명이 하루속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우리는 이 모든 과정을 당신께 맡겨놓고 손 놓고 있지 않겠사오니, 우리와 함께 하여주십시오.” 한 목소리로 고백한 공동기도문에도 기독인들의 간절함은 드러났다.

향린교회 김희헌 목사의 마음 나눔시간도 있었다. 그는 “교체된 정권이 임기를 앞두고 있는 지금 진상규명을 여전히 요구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분통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목사는 진상규명과 관련된 문제가 많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분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진도 맹골수도를 방문한 기억을 떠올리며 ”거기서 벌어진 비극(세월호 참사)은 우리 사회가 돈만 보고 달려갔던 모든 사회적 모순이 종합되어진 뼈아픈 지점“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마음을 나누며 “한국교회도 이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여기에 앉았다. 세상을 살면서 이 세계가 어둡다고 느낄 때에는 어떤 불행한 사건이 닥쳐서가 아니라 그 사건을 대하는 사람들이 어떤 모습을 취하고 있는가에 있다. 다행스럽게도 그 고통의 틈바구니에서 그 어둠을 뚫고 빛처럼 새어 나오는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있었고, 그들의 보랏빛 절규, 때로는 검푸른 침묵, 그 것이 양심과 역사를 깨어왔다고 본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목사의 마음 나눔에 이어 세월호를 기억하며 묵상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묵상을 마치고 김은호 목사는 연속단식기도와 피켓팅은 매일 아침 8시 여는 기도회와 12시부터 오후 2시 피켓팅, 오후 7시 닫는 기도회로 진행될 예정임을 밝혔다. 

여는 기도회에는 참석자들의 인사도 있었다. 저마다 이번 연속단식기도와 피켓팅에 임하는 각오와 세월호의 진실을 위해 끝까지 연대하겠다는 다짐을 나눠줬다. 

“하나님 진실이 밝혀지는 당신의 기적이 이 땅에 펼쳐지게 하옵소서. 우리가 포기하지 않았다는 그 믿음이 앞으로 1달 동안 우리의 삶을 통해서 세상에 드러나게 하옵소서.” 감리교신학대학교 은퇴교수인 이정배 교수의 절박함이 담긴 기도로 여는 기도회의 모든 순서는 끝이 났다. 그러나 1달간 이어질 기독인들의 세월호 진실 찾기 여정은 이제 시작될 예정이다. 기독인들이 치열한 현장 가운데 드렸던 기도와 실천은 그간 불의한 세상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세월호 7주기를 앞두고 시작되는 이들의 간절한 기도 또한 하늘과 문제인 대통령에게까지 닿을 수 있을까? 또한 한국교회는 세월호 참사를 모욕하고 유가족을 폄하한 과거 잘못이 있다. 이에 회개하고 돌이키길 원한다면, 이들의 기도에 한국교회 전반이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이민수  simin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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