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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케밥이 되기를 소원하며난민, 노숙인을 만나다 ④
김상기 목사(YD케밥하우스) | 승인 2021.12.03 16:00
▲ 고가다리밑에 바람이 쎄다. 하지만 이 분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구역이 있다. 그 자리를 지킨다. 가장 광야같은 곳을 지키시는 분들도 더 어려운 이들을 챙기신다. 그리고 절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 다른 분들에게 주라고 하신다. ⓒ한국 디아코니아

75차 난민들과 노숙인들의 만남이 지난 화요일에 있었다. 예멘 난민들의 직접적인 참여는 현재 어렵지만, 그 이름에 담긴 뜻은 변함이 없다. ‘YD케밥하우스’는 여전히 예멘 난민들의 안식처다. 그들은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 올 수 있고 어떤 형태의 지원이든 필요에 따라 제공받을 수 있다.

더 크게는 우리 곁의 난민들이 어떻게 예멘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 그 길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그들의 예멘 재정착이 예멘의 재건과 평화를 이끄는 단초가 되어야 한다. 관련국들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암초처럼 작용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할 내부의 힘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들이 이를 제공하는 세력이 되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

노숙인들을 향한 접이식 손수레에는 평화의 케밥이 핫팩과 담요와 함께 실려 있다. 덕분에 유난히 묵직하다. 차가운 날들을 견뎌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빈다. 노숙인들의 광장에는 정이 흐른다.

초기에는 다툼을 더 많이 보았다면 지금은 배려하는 마음들을 더 자주 만난다. 역 저편에 있는 사람들 또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넉넉한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들을 무엇이 또 누가 거리로 내몰았는가?

할아버지 한분이 다시금 광장에 섰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반장 할아버지 같은 분이었다. 그날도 그분은 줄을 바로잡고 나눔을 도와주셨다. 일을 하는데 그날은 비 때문에 일할 수 없어 오셨다고 한다.

무슨 일인지 궁금했다. 박스 줍는 일이라고 하셨다. 순간 ‘아~’했다. 그 작은 일로 다시 서고 싶어 하시는 그 마음, 광장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그 마음을 모르는 척 외면하는 이 사회가 날씨보다 더 차갑게 느껴진다.

평화의 케밥이 그분들에게 정말 평화를 가져오는 전령이 되면 좋겠다. 케밥 나눔을 후원하는 모든 이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정의의 실현인 평화는 특정인의 것이 아니라 모두가 누리는 공기나 햇살 같은 것이다.

누구보다도 이 정의의 평화를 갈구할 노숙인들이다. 이 큰 목표는 지금 하는 이 작은 나눔의 일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이 작은 일은 저 큰 목표를 향한  첫 계단이다. 다음 계단의 일은 무엇이 될까?

지금까지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빛으로 노숙인들의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겨울이 되기를 빕니다. 

후원: 농협 301-0175-881731 한국디아코니아

김상기 목사(YD케밥하우스)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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