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21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예장 통합측 양곡교회에서 제107회 총회가 개회되었다. ⓒ에큐메니안

지난 기사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제108회 총회를 앞두고 등장한 헌의안 중 성소수자와 관련된 부분을 알아보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정치부 안건에 대해 살펴본다. 정치부 안건 중 하나는 원로목사와 원로장로 제도 폐지, 위임목사와 담임목사의 칭호 단일화, 부목사의 위임 목사 승계 제한 규정 완화와 담임목사직 세습(목회대물림) 금지 규정의 개선에 대한 헌법과 시행령 수정을 청원하고 있다.

부목사 위임목사 승계제한의 경우 예장 통합 헌법은 “해당 교회 사임 후 2년 이상 경과 후 해 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완화해 “정년 은퇴하였거나 정년은퇴 예정인 담임목사가 해 교회 부목사를 후임 담임목사로 추천하거나 이에 적극 동의하는 경우 혹은 담임목사가 사망으로 인하여 궐위된 경우에는 교회 시무 중인 부목사 또는 해 교회 사임 후 2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부목사도 해 교회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있다”고 완화하는 헌법 개정안을 제안했다.

세습금지 조항 완화에 있어서는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위임목사 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는 헌법 제 28조 6항을 “해당 교회에서 사임, 사직, 은퇴한 담임목사 또는 사임, 사직, 은퇴 예정인 담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를 담임목사로 청빙할 때는 재적 당회원(미조직 교회는 재적 제직회원) 3분의2 이상의 찬성과 공동의회 출석회원 4분의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단, 청빙 결의는 반드시 투표로 결정하되 찬반토론 없이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해야 하며, 판결에 의하여 청빙결의가 무효인 것으로 확인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동일인에 대한 청빙투표는 1회에 한하여 실시할 수 있다.”고 개정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이와 관련괸 <헌법시행규정 제16조>에서 “헌법 정치 제28조 제6항의 청빙 투표를 실시할 때는 반드시 투표 예정일 10일 전에 공동의회 회원 명부를 작성, 교회 게시판과 교회 홈페이지 등에 공고한 후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는 날짜를 7일 이상 주어야 하며, 투표예정일 전일까지 이의 제기를 하지 아니한 사람은 항존직이라 할지라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라는 항목을 신설할 것을 제안한다.

총회를 앞두고 각 노회나 위원회 혹은 개인은 총회에 안건을 상정할 수 있다. 이렇게 총회로 제출된 안건은 총회 본부에서 그 내용에 따라 각 부서에 배정하게 된다. 보통 2박 3일 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총회는 첫 날 저녁에 배정 받은 안건을 각 부서에서 논의하게 된다.

이렇게 각 부서의 논의를 거친 안건은 부서 내의 가부 여하를 막론하고 총회 석상에서 보고된다. 총회 석상에서 보고된 안건은 토론을 거치게 되거나 가부만 묻게 되거나 투표를 하게 된다. 어느 누가 반대하지 않는다면 토론을 물론하고 투표도 거치지 않고 가부만 묻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번에 통합측 총회에 제출된 교회세습 완하 안건은 법을 바꾸는 문구가 아니다. 그렇기에 법제부에서 논의되지 않는다. 정치적으로 토론될 안건으로 분류된 것이다. 정치부에서 어떤 가부 여하가 될지 않을 수 없지만 앞으로 통합측의 세습금지법은 변화나 폐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에 보인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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