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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은 봉쇄되고 시멘트 장벽은 높아지고하마스-이스라엘 전쟁, 휴전과 평화협상을 촉구해야 할 때
이정훈 | 승인 2023.10.16 14:30
▲ 현지 시각 14일 해외 여권을 소지한 가자 지구 주민들이 이집트로 입국하기 위해 라파 통로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현지 시각으로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로켓포 3천여발과 가자 지구 경계선을 넘어 이스라엘을 대규모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은 최소 1300여명이 사망했으며, 여성과 어린이, 군인 등 수백 명이 인질로 붙잡혀 가자 지구에 억류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동농장인 키부츠 인근 음악축제현장을 하마스가 급습, 수많은 사상자를 냈고 인질을 끌고 간 것이 밝혀지며 하마스는 국제적인 비난에 직면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집중 포격을 가하며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이스라엘인 사망자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준비 중이고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으로 인해 사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갈 것으로 보여 국제 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를 “인간 동물”이라고 지칭하며 보복을 다짐하고 있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이스라엘 정부 당국은 가자 지구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으로 알려진 가자 시티 주민들에게 가자 지역 남부로 피난 명령을 내린 상황이고 11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피난 길에 올랐지만 지상전에 따른 시가전이 전개되면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피난 행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지 시각 13일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가자 지구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가자 지구와 이집트 경계인 라파 통로 개방을 이집트 정부가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의 증언을 전한 외신들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가자 지구와의 국경을 따라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있고, 임시 시멘트 장벽까지 설치했다고 한다. 이집트 정부는 가자 지구에 긴급 물자 제공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자국으로 입국하는 것에 대해서는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현지 시각 지난 12일 “(팔레스타인인들의 어려움에) 공감한다. 이 어려운 시기에 의료나 인도주의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이집트의 지원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집트는 이미 수단, 시리아, 예멘, 리비아 출신 난민 900만 명을 수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난색을 표한 것이다. 여기에 이집트 정부는 하마스 전투대원들이 난민들 사이에 끼어 이집트로 들어오거나 이들과 함께 무기가 유입돼 이집트의 정치·안보적 위험이 초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이집트 외교위원회 위원장 ‘모하메드 알오라비’도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시나이 반도에 반영구적으로 밀어 넣는 해결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나이를 팔레스타인들의 ‘대안적인 집’으로 만드는 데 대해 얘기한다면 팔레스타인 문제는 끝장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인도주의 단체들 역시 “이집트가 많은 수의 팔레스타인 난민을 수용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더라도 시나이 반도 북부에 그들을 수용하기는 인프라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스라엘 둘러싼 중동 정세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는 이스라엘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고, 레바논과 시리아는 개전 초기 이미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이스라엘도 응전한 바 있다. 확전 방지를 위해 미국 정부는 제너럴 포드급 초대형 항공모함을 파견했다.

하지만 확전 가능성은 커지고 있는데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는 참전을 공언하고 있고 시리아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하마스 공격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이란은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시 확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또 다른 항공모함을 파견해 유사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여타 국가와의 전쟁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세계 곳곳에서는 이스라엘 지지자들과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잇달아 집회와 시위를 개최하며 폭력 사태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전 세계는 그야말로 양분된 상태이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형국이기도 하다.

지금 현재로서는 양쪽으로 갈라져 어느 한편을 들며 사태를 키우는 것은 팔레스타인에게도 이스라엘에게도 전혀 이득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양쪽의 자제를 촉구하고 한 발씩 양보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 이 사태를 가라앉힐 유일한 방법이다. 특히 전 세계 교회들이 이스라엘 편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없어야 할 일이고 휴전과 평화협상을 촉구해야만 할 것이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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