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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민은 누구이고, 왜 그들은 팔레스타인 땅에 살고 있나정착민 폭력이 급증하면서 70만 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점령지 서안지구에서 불법으로 거주하고 있다
이정훈 | 승인 2023.11.08 03:39
▲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UN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10월 7일 하마스의 치명적인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잔인한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점령지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정착민 공격이 하루 평균 3건에서 8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9,500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정착민 공격이 급증하면서 지난 3주 동안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고향을 떠나야 했다. 그렇다면 정착민들은 누구이며 어디에 살고 있을까?

정착민은 누구일까?

정착민은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팔레스타인 사유지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시민이다. 정착촌의 대부분은 팔레스타인 사유지에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건설되었다. 현재 이스라엘 인구 약 700만 명의 10%에 해당하는 70만 명 이상의 정착민이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 산재한 150개의 정착촌과 128개의 전초기지에 거주하고 있다.

정착촌은 이스라엘 정부의 허가를 받은 반면, 전초기지는 정부 허가 없이 건설된다. 전초기지는 몇 명이 사는 작은 판자집부터 최대 400명이 사는 공동체까지 다양하다.

정착민 중 일부는 종교적인 이유로 점령지로 이주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상대적으로 낮은 생활비와 정부가 제공하는 재정적 인센티브에 이끌려 점령지로 이주한다. 초정통주의 유대인(Ultra Orthodox Jews)이 전체 정착민의 ⅓을 차지하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다수의 이스라엘 유대인들은 정착촌 건설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향상시킨다고 말한다. 정착촌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팔레스타인 국가의 생존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에 완충제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좌파의 일부는 정착촌 확장이 두 국가 해법을 저해하고 이스라엘의 평화 전망을 해친다고 주장한다.

▼ 서안지구 합법적 이스라엘 정착촌 상황. 녹색은 이스라엘 점령 하에 있는 팔레스타인, 하늘색은 C지역으로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팔레스타인이며, 붉은색은 불법적 이스라엘 정착촌과 전초기지이다.

최초의 정착촌은 언제 건설되었을까?

이스라엘은 1967년 6월 6일 전쟁에서 서안지구, 동예루살렘, 가자 지구를 점령한 직후부터 정착촌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1967년 9월, 헤브론의 에치온 블록(Etzion Bloc)은 점령지 서안지구에 건설된 최초의 정착촌이었다. 이 정착촌에는 현재 40,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정착촌 중 하나인 크파 에치온(Kfar Etzion)에는 약 1,0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가장 큰 정착촌인 모딘 일리트(Modi’in Illit)에는 약 82,000명의 정착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초정통파 유대인이다. 역대 이스라엘 정부는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여 점령지 내 정착민 인구가 증가했다.

현재 서안지구 점령지의 약 40%가 정착촌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비평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정착촌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방대한 검문소 네트워크와 함께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지역을 서로 효과적으로 분리해 향후 인접 국가 건설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팔레스타인에 유대인이 처음 정착한 것은 유럽에서 광범위한 차별과 종교적 박해, 대학살에 직면한 유대인들이 도착하기 시작한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고 있던 팔레스타인은 아랍인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유대인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도시인 텔아비브는 1909년 아랍 도시 자파의 교외에 정착촌으로 건설된 것이다.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으로 대규모로 이주하면서 아랍인들의 봉기가 촉발되었다. 그러나 이후 계속된 폭력 사태로 1948년 무장한 시오니스트 민병대는 팔레스타인인 75만 명을 살해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학살을 아랍어로 재앙을 뜻하는 ‘Nakba(낙바)’라 부른다.

정착민들은 이스라엘 정부의 지원을 받는가?

이스라엘 정부는 공개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유대인들이 정착촌에 거주할 수 있도록 건설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서안지구의 정착민들에게 서안지구의 60%가 넘는 C구역에서 팔레스타인 건설을 감시, 신고 및 제한하기 위해 연간 약 2,000만 shekel(쉐켈, 500만 달러)을 지급한다. 이 돈은 감시자를 고용하고 드론, 항공 이미지, 태블릿, 차량 등을 구입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4월 4일, 이스라엘 당국은 국가 예산에서 이 금액을 두 배인 4천만 쉐켈(1천만 달러)로 증액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스라엘군은 정착민들이 C지구에서 팔레스타인 건설 현장을 보고 신고할 수 있도록 '워룸 C(War Room C)'라는 핫라인을 운영해 왔다.

이스라엘의 여러 법률은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땅을 점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 이스라엘은 서안지구 영토의 약 26%를 정착촌을 건설할 수 있는 “국유지”로 선언했다.
• 이스라엘은 도로, 정착촌, 공원 등 공공의 필요에 따라 팔레스타인의 재산을 수용하기 위해 합법적인 수단을 사용했다.

1993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오슬로 협정이 체결된 후 이스라엘 정부는 공식적으로 새로운 정착촌 건설을 중단했지만 기존 정착촌은 계속 성장했다.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의 정착촌 인구는 1993년 약 25만 명에서 올해 9월에는 약 70만 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7년 이스라엘은 새로운 정착촌 건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 처음 집권한 이래 정착촌 확장을 강화해 왔다. 또한 이스라엘에는 토지법의 허점을 이용해 팔레스타인 주민을 땅에서 쫓아내기 위해 활동하는 '비정부' 조직도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또한 이스라엘이 발급한 건축 허가증과 토지 서류가 없다는 이유로 팔레스타인인의 부동산을 정기적으로 압류하고 철거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이스라엘에서 건축 허가를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촌은 국제법상 합법적인가?

모든 정착촌과 전초기지는 점령국이 점령 지역으로 주민을 이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4차 제네바 협약을 위반하므로 국제법상 불법으로 간주된다. 서안 지구의 평화 활동가들은 정착촌은 점령된 서안 지구를 분열시킨 이스라엘 주권의 영토이며, 미래의 팔레스타인 국가는 작고 연결되지 않은 남아프리카의 옛 반투스탄(Bantustan) 또는 흑인 전용 타운십과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UN은 여러 결의안과 표결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비난했다. 201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은 정착촌이 “법적 효력이 없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미국은 수년 동안 외교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외교적 비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엔에서 거부권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왔다.

이스라엘은 정착촌을 승인하고 장려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 법에 따라 정착촌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몇몇 정착촌을 소급하여 합법화했다.

2005년 이스라엘이 아리엘 샤론 전 총리의 “분리” 계획의 일환으로 정착촌을 해체하면서 9,000명 이상의 정착민들이 가자 지구에서 철수했다.

이스라엘은 어떻게 서안지구를 계속 통제하고 있나?

이스라엘은 서안지구를 가로질러 700km(435마일) 이상 뻗은 분리 장벽을 건설해 점령 중인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30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 장벽이 보안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팔레스타인 농부들은 자신의 토지에 접근하기 위해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이러한 허가는 반복적으로 갱신해야 하며, 아무런 설명 없이 거부되거나 취소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베들레헴 인근 팔레스타인 와디 푸킨(Wadi Fukin) 마을의 전체 291헥타르 중 약 270헥타르는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C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점령된 서안지구의 약 60%가 C구역에 속한다.

분리장벽 외에도 서안지구 전역에는 140개의 검문소를 포함해 700개가 넘는 도로 장애물이 설치되어 있다. 이스라엘 취업 허가를 받은 팔레스타인인 약 70,000명이 매일 출퇴근길에 이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점령지 서안지구, 동예루살렘, 가자지구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으며, 이동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와 브첼렘(B’Tselem)과 같은 인권 단체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지배하는 데 사용되는 이스라엘의 정책과 법률을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 A, B 그리고 C 구역. 오슬로 협정의 한 부분으로 1995년, 서안지구는 A, B 그리고 C 구역으로 분활되었다. A구역은 18%가 팔레스타인의 통제 하에 있고, B구역은 22%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통제 하에 있으며, C구역은 60%가 이스라엘이 통제하고 있다.

하마스의 공격 이후 정착민 폭력이 급증했을까?

그렇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 폭격을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10월 7일 이후 서안지구에서 198건 이상의 공격을 가해 약 1,00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집을 떠나도록 만들었다. 한 외신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정착민 활동을 감시하는 팔레스타인 당국 관리자인 가산 다글라스(Ghassan Daghlas)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정착민들은 10월 7일 이전에도 서안지구 점령지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0월 7일 이후에는 더 많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허가를 받은 것 같이 보일 정도입니다.”

10월 28일에는 점령지인 서안지구 나불루스(Nablus)에서 올리브를 수확하던 팔레스타인 농부가 정착민들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글라스는 또한 “지금은 올리브 수확기인데 정착민들의 공격으로 나블루스 지역 올리브 나무의 60%도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점령지 서안지구의 와디 아스-시크(Wadi as-Seeq) 베두인 마을은 정착민들의 위협으로 10월 12일 200명의 주민이 모두 떠났다.

최근 몇 년 동안 정착민들이 알 아크사 모스크(Al-Aqsa Mosque)에서 기도하려는 시도가 증가하면서 이슬람의 세 번째 성지를 침범 당할 것에 대한 팔레스타인인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알 아크사를 관리하는 "현상 유지"에 따라 유대인의 기도는 허용되지 않는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내에서 치명적인 공격을 감행하기 사흘 전, 정착민들이 모스크 건물을 습격했다. 2021년, 이스라엘 경찰은 정착민들의 진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모스크 건물을 습격해 치명적인 충돌을 촉발했다.

2월에는 극우 정착민들이 서안지구 후와라(Huwara) 마을에서 수십 채의 주택과 자동차에 불을 지르는 난동을 일으켰다. 폭력 사태 이후 베잘렐 스모트리히(Bezalel Smotrich)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후와라를 “전멸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3년 9월에 발표된 UN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착민 폭력으로 인해 2022년 이후 서안지구 점령지에서 1,1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난민이 되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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