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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희망은 있다, 그럼 어디서부터 시작할까?”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제1차 기사연 에큐포럼 주최하고 교회와 청년의 현실 짚어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4.02.26 02:50
▲ 아직 청년들을 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고 한다면 너무 희망 섞인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교회는 노력해야 한다. ⓒ홍인식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신승민 목사)이 주최한 제1차 기사연 에큐포럼이 지난 22일(목) 오후 3시부터 “청년이 떠나는 교회, 미래가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이제홀에서 진행되었다. 권혁률 장로(아현교회)의 사회와 윤길수 이사장(기사연)의 기도로 시작된 에큐 포럼은 신승민 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강연이 이어졌다.

청년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교회의 가능성은 어디에

먼저 김종구 목사(세신교회)는 “젊은이와 한국교회”라는 발표로 한국 교회를 진단했다. 김 목사는 “<젊은이와 한국교회>는 이미 물과 기름처럼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두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며 현장교회의 목회자들은 “어떤 특성을 붙들고 출발해야 교회와 젊은이들이 보다 희망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대별 청년, 청소년 세대를 나타내는 용어가 “MZ세대를 지나 이제 잘파(Z 세대와 알파 세대의 합성어) 세대로 넘어왔다.”고 밝히고, 특히 각 세대의 현황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김 목사는 M세대를 “독립을 원하지 않는 세대, 연애/결혼보다 돈/일자리가 더 중요한 세대, 번아웃 경험에 빠진 세대” 등으로 특징지었다. 잘파 세대의 “개신교 이탈현상이 뚜렸해졌다”며 “이미 오래 전에 미전도종족이 되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교회이탈현상은 코로나 19시기 동안 더욱 더 가속화되었음을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개신교 이탈현상의 가속화 가운데서도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은 “잘파 세대의 개신교 복귀 비율이 75.8%”로 높게 나타나는 것에서 찾았다. 그는 잘파 세대를 “교회를 떠나기도 쉽고 다시 돌아오기도 쉬운 세대”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의미에서 개신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요인을 “2030세대의 종교인 중 개신교는 60%”라는 통계수치에서 찾으며, 이 수치는 “개신교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다가설 수 있는 가능성이 타종교보다는 높으며 젊은이 선교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통계”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는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를 질문하며,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가정의 신앙교육 회복”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회가 ▲ 젊은이를 의사결정의 주체로 세우며, ▲ 영성과 사회적 실천이 균형을 이루는 모습과 사회적 책임과 실천을 위한 소그룹 활동, ▲ 주중에도 찾아올 수 있는 교회를 형성하는 것 등이 교회의 회복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회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매력이 있는가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동환 목사(길섶교회, 한국예수교회연대)는 “청년이 떠나는 교회에 미래가 있을까?_ 청년들의 귀환”이라는 제목으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오늘날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고민하려면, 교회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한 근원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사회에서 우주의 진화 등 진화에 대한 교양과학의 이해가 공유되어 있는 반면, 교회는 폐쇄된 공간에서 본래적 성경의 장르를 바꾸어 역사 교과서로 가르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 같은 상황에서 청년들은 “‘세상이냐, 교회냐’라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 목사는 또한 “종교의 가치는 청년들이 돈과 권력에 쫓는 삶으로 인생의 의미를 규정짓지 않도록, 즉, 부정적 의미에서의 세속화되지 않도록 돕는 일에 있다”며, 따라서 교회가 “세속화되어, 자신들이 내놓는 콘텐츠에만 몰입하는 경우”는 교회 스스로가 청년들에게 “세상에 적응할 수 없도록 만드는, 신앙적으로도 학문적으로도 의미가 없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교회로 돌아오는 청년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기회이자 위기이다. ⓒ홍인식

그렇다면 “교회의 매력”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김 목사에 의하면 ▲ 교회는 공동체와 커뮤니티 두 가지의 가능성을 제공하는 공간이어야 하며, ▲ 공동체와 커뮤니티에서 청년들은 자율성을 보장받아야 하고, ▲ 신앙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문화 콘텐츠(책, 영화)를 활용할 수도 있고, ▲ 스포츠나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시했다. 만일 “교회가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영성수행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서 역할을 한다면, 청년들은 교회에 매력을 느끼고, 그 공간을 방문하고, 참여하고, 재구성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적인 영성”에 대하여 언급하며, 교회가 “신성에 대한 감각으로 에너지가 생겨난 개인들이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나와 이웃을 어떻게 사랑하고, 또한 사회구조의 문제에 어떻게 참여할 것인지 자율적으로 정하고 여러 실험을 해볼 수 있도록 여유를 주고”, 또한 “신앙의 열정을 존중하고, 실험적 실천들의 실패가능성을 허용해 줄 때” 청년들은 “교회를 안전하면서도 창조적인 영성의 공간”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마무리했다.

신앙과 현실을 포용하는 교회로

한편 하성웅 목사(전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총무)는 논찬을 통해,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① 배타적인 모습으로 타종교와 비 신앙인들을 바라보는 교회, ② 권위적인 구조, 강압적인 문화, 절대적 순종을 강요하는 문화, 비민주적인 문화, ③ 경제적 박탈감을 경험한 청년들은 교회에서 선포되는 성공의 메시지, 기복신앙의 메시지 ④ 목회자의 윤리적, 도덕적 일탈, ⑤ 교회 내 성폭력 문제, ⑥ 세습 문제, ⑦ 비민주적인 교회와 교단의 구조 등으로 꼽았다.

하 목사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① 권위를 내려놓는 것, ② 기독교 신앙과 청년들의 현실적인 삶 사이에서의 구체적인 메시지 선포, ③ 작지만 다양한 교회의 형성, ④ 목회자의 윤리적 일탈에 대한 제대로 된 치리, ⑤ 비민주적인 교회와 교단의 구조를 넘어 개방적인 교회공동체로 전환 등을 제시했다.

기사연이 주최한 이번 에큐포럼은 젊은이들이 사라지는 한국 교회의 위기를 눈 앞에 두고 새로운 교회의 모습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고민과 관심 속에 개최되었는데 참여자들의 열띤 토론과 질문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한편 기사연은 에큐메니칼 운동의 건강한 담론형성을 위해 “기사연 에큐포럼”을 2024년에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제1차(2월 22일): “청년이 떠나는 교회, 미래가 있을까?”
제2차(4월 4일): “한국교회 보수화와 정치참여”
제3차(6월 18일): “한국사회의 성정의”
제4차(8월 중): “한국 사회 속의 타자”
제5차(10월 중): “100년을 맞는 에큐메니칼 운동, 어디로 가나?”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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