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리교 총회 재판위로부터 출교가 확정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동환 목사는 복직 투쟁을 예고했다. ⓒ임석규

사회로부터 차별 받는 성소수자들을 환대했던 이동환 목사(영광제일교회)가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으로부터 출교가 확정되었다.

4일 오전 10시 30분 기감 총회 재판위원회는 감리회본부 감독회의실에서 이 목사의 상소를 기각하고 기감 경기노회의 결정대로 출교를 확정한 것이다.

그간 이 목사 측은 재판에서의 절차적 하자·과도한 재판비용 부과·재판 중 난무한 혐오 발언 등 문제를 제기하며 총회 재판위원회에 상소를 제기했지만, 기감 측은 교리와 장정 제3조 8항(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 금지 및 처벌 조항)을 위반했다는 기존 판결을 고수했다.

판결 직후 성소수자 환대목회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2시 감리회본부 앞에서 ‘성소수자 환대목회 이동환 목사 항소심 판결에 따른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기감 측의 판결을 규탄했다.

이 목사를 포함한 참석자 50여 명은 “기감 측의 판결은 재판에서 드러난 절차상 하자를 총회조차 바로잡지 못했다며, 이번 판결로 차별과 혐오의 신앙을 공식화했다”고 규정했다.

이 목사는 “성소수자를 축복했다는 것으로 출교 판결을 낸 것은 개신교 역사의 오랜 비웃음을 살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기감이 확정한 출교 처분에 맞서 복직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변호인단에 함께했던 박한희 변호사(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는 “잘못된 재판으로 이 목사 및 교회 내 성소수자들이 교계 내 악선전을 당했다”고 강하게 유감을 표했다.

이영우 늘푸른교회 담임목사(기감 경기연회 광명지방회)·안홍택 전 고기교회 담임목사(예장 경기노회 용인시찰)·소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도 잘못된 정보·근거들로 노골적인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벌인 기감 및 한국교회가 버림을 받을 것이라 경고했다.

한편 이 목사는 지난 2019년 8월 31일 인천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해 성소수자 등 참가자들에게 축복의식을 집례했으며, 이에 경기연회 재판위원회는 재판을 강요해 지난해 12월 8일 출교를 선고한 바 있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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