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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시대 애환’ 아닌 ‘충격 영상’만 남아영화 [GP506]VIP시사회에 다녀와서
이철우 기자 | 승인 2008.03.26 00:00

<알 포인트>를 감독한 공수창의 영화라는 것을 다 보고 나서 ‘역시나’ 하고 생각하게 될 만큼 그만의 특색이 묻어나는 영화이다. 그만큼 <알 포인트>와 겹쳐 보이는 부분도 많다.

<JSA>의 <알 포인트>버전?

   
VIP시사회가 25일 저녁 8시,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 (주)보코픽쳐스
<알 포인트>가 미국의 베트남 침략전쟁에 동원된 젊은이들의 이야기라면 <GP506>은 분단시대에 강제징집 되어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중무장한’ 아이러니한 공간인 최전방 경계초소(GP)를 지키는 오늘날 젊은이들의 이야기이다.

실종된 병사들을 찾아 나선 것이 <알 포인트>라면 <GP506>은 소대원 몰살 사건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수색대원을 투입한다.

의문의 죽음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남북분단 상황에서 비롯된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JSA>와 비슷한 소재와 장소 등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반면 진행해 나가는 내용은 딴 판이다. <GP506>은 <JSA>의 <알 포인트>버전 정도라고 할까.

특히 <GP506>은 그 장소가 ‘GP’라는 점. 즉 영화 광고카피에서 썼던 아무나 들어갈 수도 나올 수도 없는 최전방 경계초소로서 ‘남북이 대치하는 곳’이라는 특성을 ‘영화 배경’으로 썼을 뿐 그 내용을 살리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굳이 장소가 ‘GP’일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잘 만든 영화’,  그러나  최전방, 미스터리, 수사극... 2% 부족

감독은 ‘GP’가 영화배경인 데 대해 “유일한 냉전국가의 상징이자, 남한사회 가장 최전방으로 적이라 불리는 집단과 가장 가까운 공간”이라며 “무력충돌 우려가 가장 많은 곳으로 군대라는 집단에서 지내는 젊은이들의 심리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보석처럼 빛나는 젊은 시절, 군대에 가야만 했던 젊은이들의 희생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며 “전쟁이 아니지만 목숨을 내놓아야하는 상황에서 자기를 방어하고, 자기 정당성을 말하고 한풀이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애환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GP’는 세상과 단절된 공간으로써 의미가 크다. ‘최전방 미스터리 수사극’이라는 광고 카피는 형식 면에서는 맞지만, ‘최전방’과 ‘미스터리’ ‘수사’ 어느 하나도 제대로 그리지 못했다. 

남북이 수십 년 간 대치하고 있는 곳이며, 징집으로 끌려간 젊은이들이 북의 젊은이들을 적으로 마주해야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면 상당히 다른 영화가 됐을 것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느낌은 마치 한편의 ‘헐리웃’영화를 본 것 같다는 것이다. 잘 만든 상업영화이기는 하지만, 다 보고 남는 것은 충격을 주는 영상이지 분명 분단시대 젊은이의 애환은 아니다.

   
영화 GP506 ⓒ (주)보코픽쳐스

“군 의문사는 왜 생길까?”

눈여겨 본 부분은 ‘GP’에서 발생한 ‘전 소대원의 몰살 사건’을 대하는 상부의 태도이다. 그들은 오로지 사건을 재빨리 무마시키는 것에 관심 둘 뿐,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관심 밖이다. 이러한 태도가 바로 우리 군대에서 일어나는 ‘군 의문사’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한다.

특히 GP장이 참모총장 아들이라는 설정은 너무 영화답지만, 극으로서 긴박감 즉 많은 장성들의 목숨이 걸려 있으며, 단 하루사이에 사건 진실을 밝혀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 주었다.

반면 사건 진상을 파헤치려고 노력하는 노성규 원사(천호진)의 모습은 이들과 대비된다. 그는 사건 진상을 파헤칠 뿐 아니라, 사건을 스스로 마무리 하는 역할이다.

자기 목숨(기득권)만을 생각하는 장성들 밑에 노성규 원사 같은 사람이 있기에 국군은 그래도 믿을만한 것일까.

또 한 가지 아쉬움은 ‘몰살’당한 이유가 서서히 밝혀지면서 긴장감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이며 그것은 ‘미스터리’영화로서는 치명상이다. 영화가 어떻게 끝날 것인지 생각한 것이 딱 들어맞는 것은 싱거운 일임에는 분명하다.

   
영화 GP506 ⓒ (주)보코픽쳐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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