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천사> (1996, 감독 마이클 레이 로즈, 출연 모이라 켈리, 마틴 쉰, 레니 본 돌렌, 멜린다 딜론)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16일, 동소문동 인권연대 교육장에서 연 19차 문화나눔마당에서 미국 여성 사회운동가 도로시 데이(Dorothy Day, 1897~1980)의 삶을 다룬 영화 <어둠 속의 천사>(Entertaining Angels: The Dorothy Day Story, 1996)>를 상영했다.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난 100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가톨릭 신자로 꼽히는 도로시 데이 생애를 살펴보며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를 알아보고자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도로시 데이는 1897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1916년부터 뉴욕에서 사회주의 신문 <부름> 기자로 활동했다. 급진 사회주의자로 알려진 그는 자유연애와 여성해방을 부르짖었다.

그러나 그는 불륜과 낙태를 경험하며 삶에 회의를 느끼고 은둔하다 빈민과 함께 하는 한 수녀의 삶에 감동해 가톨릭에 귀의하여 제2의 삶을 시작한다.

또한 그는 은둔지에서 만난 새로운 사랑으로 두 번째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다. 모성은 도로시가 평소 갖고 있던 빈민에 대한 연민을 더욱 강한 것으로 만들었다.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 그가 처음 선택한 것은 ‘세상에 빈민 상황을 알리는 기사를 쓰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삶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고, 시기적절하게 등장한 프랑스 농부 출신 피터 모린(Peter Maurin)과 함께 <가톨릭 노동자> 신문 발행과 자선 시설 운영 등 ‘직접 사회 개혁 활동’을 시작한다.

“그리스도는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며 그들과 함께 한다”

노틀담 대학교가 도로시 데이를 “괴로운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편안한 사람을 괴롭혔다”고 평가했듯이, 그의 자선 활동은 모든 이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도로시는 신문과 시설에 ‘가톨릭’이란 이름을 붙였지만 당시 가톨릭이 보기에 <가톨릭 노동자> 신문과 시설은 “지나치게 급진적이고 불편한 것”이었다.

여러 외부 압력과 내부 갈등에도 도로시가 끝까지 자신의 길을 고집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리스도는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며 그들과 함께 한다”는 신앙의 힘이다. 그는 1980년 눈을 감을 때까지 사회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삶을 살았다.

총선이 끝난 서울 곳곳에는 한나라당 당선자 플랭카드가 걸려있다. 서울 48개 선거구 중 40개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두었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줄곧 승리하던 도봉구 김근태(통합민주당) 후보, 노원구 노회찬(진보신당) 후보 등도 당일 결과에서 한나라당 후보에 밀렸다.

여론조사와 개표 결과가 다른 이유는 줄곧 개혁 성향 정당을 지지해왔지만 최종 선택 순간에 ‘재산 증식’에 도움이 될 한나라당을 선택한 이른바 ‘아파트 표심’이 작용했기 때문이란다.

‘돈’과 새로운 관계를 만드느라 지난날 연대 고리를 잘라버린 386세대와 ‘돈’을 사랑하느라 그리스도 사랑을 잊고 세상 질책에도 귀를 닫고 있는 한국 교회(사회)에 소설가 공선옥은 도로시 데이에 대한 글에서 말하고 있다.

“그녀의 상처받은 마음은 자꾸만 뭔가 다른 세상, 돈이 능력으로 통하는 민망한 세상이 아닌 ‘거룩한 심성이 통하는 거룩한 세상’을 꿈꾸게 된다.”

김보람 기자  gimbor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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