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자 정태양 군(9과)과 시청 광장을 찾은 박승옥 씨(68세). 그는 정부 '미 수출업자 자율규제' 방침은 “안돼요, 무조껀 안돼”라며 손사래를 쳤다. ⓒ 김보람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BBK 사건 등에서 솔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어. 계속 거짓말과 경솔한 행동을 하면 오래 못가지. 그리고 평화집회니까 손자와 함께 나온 것 아니겠어. 그 사람(어청수 경찰청장), 다친 사람들한테 다 보상해줘야 해.”

시민들은 4일 저녁 서울시청 광장은 어김없이 촛불을 밝혔다. 이날 손자 정태양 군(9세)과 시청 광장을 찾은 박승옥 씨(68세)는 이명박 대통령의 언행에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박승옥 씨는 “이번 일(수출업자 자율규제)도 그렇고, 촛불집회로 난리가 났는데 중국에 간 것도 그렇고, 이명박 대통령은 생각이 깊지 않다”며 “내 나라 내 국민이 죽는데 미국에 가서 그런 짓을 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오는 10일,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대책회의는 내일(5일) 저녁 7시부터 이곳에 텐트를 치고 72시간 릴레이 투쟁을 할 것”이라며 “대책회의 대표자들 뿐 아니라 시민들도 참여해 달라"는 말을 전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시청 앞 광장에서 문화제 진행한 후 광화문과 종로, 명동에서 가두행진으로 이어졌고, 다시 시청으로 돌아와 해산했다. (주최측 집계)시민 5천 여 명이 함께 했다.

▲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4일 오후 7시, 28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 김보람

“10만 민중항쟁, 정부 독선·오만 심판하자”

한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촛불문화제에 앞서 낮1시, 서울 시청 앞에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비상시국 대표자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시민사회·문화·정치 등 각계 대표자 100여명이 참석해 소속단체 입장과 계획을 발표하고 앞으로 계획을 논의했다.

대책회의는 “21년전 직선제 개헌을 쟁취하고 군부독재를 퇴진시킨 민주항쟁처럼 오는 10일, 100만 촛불항쟁으로 정부 독선과 오만을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는 “매서운 회초리가 필요한 때”라며 “정부는 미국에 부도를 낼 것인가, 국민에 부도를 낼 것인가 선택해야 할 것이고 만약 국민에 등을 돌린다면 국민은 주권회수 운동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국민과 합의하여 국민합의고시안을 확정하고 그 안대로 미국과 협상해야 할 것”이라며 “시민사회단체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운동 전개를 제안”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는 “투쟁 막바지”라며 “대책회의가 구심이 되어 조직력 있는 싸움으로 투쟁 결과를 만들어 내자”고 말했다.

인천불교연대 한 대표자는 이에 대해 “전문적인 운동보다는 지금까지처럼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 10일 <100만 촛불대행진> 홍보물을 붙이는 모습. ⓒ 김보람

▲ 광우명 국민대책회의는 4일 오후1시, 서울 시청 앞에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비상시국 대표자 회의>를 열었다. 대표자들은 회의가 끝나고 바로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 김보람

김보람 기자  gimbor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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