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신교 교파 중 하나인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 북아시아-태평양지부가 최근 한반도 분단 뒤 처음으로 금강산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글렌 미첼 안식교 북아시아-태평양지부 대변인은 지난 4일 <미국의 소리> 인터뷰에서 “금강산에서 집행위 회의가 열린 것은 안식교가 북에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 밝혔다.

미첼 대변인은 한반도 분단 이전 북에 안식교 교회가 있었음을 거론, 상징성을 강조하고 “남한뿐 아니라 북한에서도 종교 자유가 허용되는 날이 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금강산 회의 참가자들은 북 정부와 현대아산이 함께 운영하는 금강산 협력농장을 견학하기도 했다.

협력농장에서는 한국 안식교인 양양 제일교회 김석만 목사가 9년째 북 농부들에게 야채 생산을 비롯한 영농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미첼 대변인은 “안식교는 약 1년6개월 전부터 북 대표 의료기관인 김만유 병원에 병원장비 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장비 개선은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으로 개인 기부자들이나 교회기금 등으로 진행하는 장기 지원 사업”이라 말했다.

그는 “안식교는 올해 초에도 고품질 야채 생산을 위해 1만 달러 상당 비료를 북한에 지원했다”고 말했다.미첼 대변인은 “과거 안식교 교회가 있던 북한을 도울 수 있어 교회 측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큰 북 지원사업에 동참할 기회가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북 신앙자유 “외세 끌어들이거나 사회질서 해쳐서는 안 돼”

한반도에 개신교 선교사가 입국한 것은 1884년이며 미국 북장로교를 시작으로 미국 감리교, 호주 장로교, 영국 성공회, 미국 남장로교, 미국 남감리교, 캐나다 장로교, 안식교(1904년), 성결교, 구세군 등 다양한 교파에서 20여 년 간 약 499명이 활동했다.

이들 선교사들은 한 마디로 ‘한 손엔 성경 한 손엔 총’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제국주의 침략을 문명화 논리로 전파시키는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의 ‘기독교 세계질서 형성’과 ‘후진국 문명화’라는 제국주의 논리가 일치한 것이다.

특히 이들은 현실참여를 비신앙으로 몰고, 일제 침략을 회개와 기도로 극복해야한다는 논리를 펴 그 폐해가 심했다.

따라서 해방 이후 북측은 종교를 지배계급이 피지배계급을 억악·착취하는 도구이며, 제국주의 침략도구로 이용해 왔음을 거론하며 반종교 정책을 추진했다.

북측는 70년대부터 종교단체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해 88년 공인된 장소(교회·성당·사찰 등)에서 고유 종교의식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북 사회주의헌법(92년4월개정) 68조는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종교를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 사회질서를 해치는 데 이용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현재 북에는 조선불교도연맹,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조선가톨릭교협회,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등 4개 종교단체와 이들의 협의체인 조선종교인협의회가 있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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