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의견을 밝혔듯 집회·표현자유는 헌법상 기본권으로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 불가피하게 경찰권을 발동하더라도 비례원칙·최소제한원칙으로 집회자유본질을 침해하지 않아야한다. 집회참가자는 집회가 평화롭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안경환 위원장)는 9일 저녁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여 10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각종 집회와 문화행사가 평화롭고 안전하게 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한 달 여간 진행한 촛불문화제 등 행사가 집회문화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동시에 최근 경찰과 시위대의 잇따른 충돌에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6월 10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견해를 달리하는 단체의 집회가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다른 단체·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고 평화로운 시위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자세가 절실하게 요청된다”고 덧붙였다.

인권위는 6월3일부터 11일까지 인권위 직원으로 구성한 ‘인권지킴이단’을 운영한다, 특히 10일에는 인권지킴이단을 25명으로 크게 늘려 도심 곳곳 집회상황과 인권침해 발생여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반면 김경환 법무부장관과 원세훈 행정안전부장관은 지난 8일, 담화문을 발표하여 “촛불집회 시위가 한 달이 넘어 국민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불법·폭력시위를 자제하라. 사회 혼란 가중 땐 법·질서를 지키기 위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위협했다.

한편 이날 저녁 서울 시청 광장에서는 열릴 예정이던 <6.10 고시철회, 즉각 재협상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 대행진>은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를 피해 동화면세점 앞에 본 무대를 마련한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은 이날 낮 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법질서 수호 및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촉구 국민대회>와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구국기도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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