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에게 발생한 육체적, 정신적 피해에 대하여 진정 책임질 사람들은 이번 사태를 낳은 정치인과 관료들, 폭력적으로 시민들을 진압하도록 명령한 경찰지휘부이며, 그들이 진짜 가해자이고 먼저 처벌되어야 할 것입니다.” - 경찰 군홧발에 짓밟힌 서울대 이아무개 씨

전국38개 인권단체가 구성한 인권단체연석회의(인권회의)가 11일, 어청수 경찰청장 사법처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컨테이너 설치로 인한 이동제한과 노상감금, 소화기투척·오물투척, 청소년 폭행 등 경찰폭력이 도를 넘었으며 그 배후가 야만스런 진압을 명령하는 어청수 청장이라는 것이다.

인권회의는 “시민들의 집회 시위 자유에 대한 헌법적 도전을 벌이고 있다”며 “이것은 정권의 꼭두각시가 되어 시민 불편과 안전을 모르쇠 하는 정치경찰의 작태이며 반인권 행위”라 주장했다.

인권회의는 법무부의 ‘7~8일 새벽 시위대 폭력 강경대응 방침’에 대해서도 “우리는 같은 날 인권침해 감시활동으로 심각한 경찰폭력을 목격했다”며 “네티즌 사법처리와 시위연행자 구속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단체는 “경찰이 소화기를 던져 시민이 쓰러졌고, 오물이 담긴 페트병을 던져 취재 기자 카메라가 부서지고 기자가 맞아 쓰러졌다”며 “또한 인도에 서서 구경하던 청소년의 머리를 방패로 가격해 쓰러뜨리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단순히 전의경의 과잉진압으로만 간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로 향하는 모든 길을 봉쇄한 지나친 경비, 몇날며칠을 시위진압에 몰아세우고 위험한 차벽위에 세워 시민에게 방패를 휘두르게 하는 등 불필요한 진압명령이 불행한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단체는 “촛불을 든 시민들이 이명박 탄핵과 어청수 퇴진을 동시에 외치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끊임없이 발생하는 폭력진압은 전의경 방패 뒤에 숨어 폭력을 사주하는 어청수 경찰청장이 책임져야 할 일이기 때문”이라 밝혔다.

단체는 “국민 앞에 제 발로 사법처리 책임을 지지 않는 한, 역사가 기억하는 민주주의 반역자로 분명히 남을 것이다”며 “민주주의의 참담한 오늘을 만들고 있는 정부당국과 어청수 경찰청장을 비롯한 이들은 아침 해를 볼 낯이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 속해 있는 참여연대는 11일 오전 11시,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처벌촉구 국민서명’1차분(18,130명)을 청와대에 제출했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대책회의 소속 단체들은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과 처벌 때까지 거리서명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