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는 현재 계속 제기되는 ‘검색어 순위 조작’을 비롯한 의혹과 비판에 대해 해명글을 올리고 있지만, 네티즌들은 이 해명글에도 비판댓글을 달고 있다. ㅣ 이철우

‘촛불’민심에 외면받고 있는 포털 <네이버>가 최근 뒤늦게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미디어 팀장이던 진성호 (전 조선일보 인터넷뉴스부장, 현 한나라당 의원)씨의 이른바 “네이버 평정”발언에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촛불시위’를 생중계하며 인기를 모은 사이트 ‘아프리카’ 금칙어 논란 등으로 떠난 민심을 회복해 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성호 씨의 “<네이버>는 평정됐지만 <다음>은 여전히 폭탄”이라는 당시 발언은 이른바 촛불정국에서 대부분 현실로 나타났다.

이준희 “<네이버>평정 관련 보도, 사실에 부합”

또한 당시 진성호 씨가 말을 할 때 같은 자리에 있던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인기협) 회장은 ‘네이버 평정’ 발언 관련 언론보도는 사실에 부합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준희 인기협 회장은 17일, 협회 사이트(http://kija.org/index.html)에 올린 글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준희 회장은 “논란이 된 모임은 정확히 말씀드리면 뉴스 콘텐츠 저작권 협의회 회장단과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정책간담회”라며 “2007년9월21일 금요일 정호부터 1시반 정도까지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후보는 70분가량 참석했다”며 “<네이버>가 ‘일부 인터넷언론사 기자와 비공식 간담회’라고 밝힌 것은 사실과 다르며, 이날 참석인사들의 면면을 봤을 때 이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가 사실과 다르게 일부언론에 나간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녹취록’이 있음을 지적했다. 한나라당 대선캠프는 물론 참석자들도 녹취를 했으며, 자신도 핵심대화 내용 일부를 정리한 수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네이버 평정’발언에 대해서는 대화현장 또는 그 직후 참석한 회장단 쪽에서 발언록을 작성했으며, “논란이 되고 있는 ‘네이버는 평정됐지만 다음은 폭탄’이라는 발언은 이미 작년 9월 이후 <미디어오늘>등 인터넷매체에서 보도된 것”이라 밝혔다.

그는 “해당매체들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보도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저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러한 맥락의 대화가 오간 것은 사실”이라 밝혔다.

청와대 ‘인터넷정책보좌관’ 아닌 ‘국민여론위원회’ 만들라

이준희 회장은 협회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는 <네이버>에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한편, ‘청와대의 인터넷정책보좌관 <다음>부사장 출신 인사 기용설’을 거론, “<다음>이 폭탄이라 <다음>과 거래라도 하려느냐?”며 “그것이야말로 권언유착”이라 주장했다.

아울러 “당시 간담회에서 ‘한반도 대운하’ 대신 ‘인터넷을 사통팔달로 통하게 만드는 ’인터넷 대운하‘를 만드시라 제안했다”며 “오늘은 ’(인터넷)국민여론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 한나라당·청와대 시각이 아닌 국민의 마음과 눈높이에서 문제를 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준희 회장은 지난해 11월 한 인터넷매체에 쓴 칼럼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와 진성호 씨가 참석한 이날 간담회 내용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칼럼에서 이명박 후보의 이른바 ‘마사지 걸’(못생긴 여자가 서비스가 좋다) 논란 등 포털의 대선보도 관련 이야기를 하다 진성호 씨가 “<네이버>는 평정됐지만 <다음>은 여전히 폭탄”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진 팀장은 <다음>의 석OO 사장과는 말이 잘 되는데 그 밑에 직원들과는 안 된다”는 취지의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는 “네이버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평정’ 되지 않았다면 당장 진성호 팀장 발언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할 것”이라며 “네이버의 반응은 고작 ‘유감스럽다’ 정도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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