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국법회추진위원회(추진위, 수경 공동추진위원장)는 16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국가권력의 참회와 생명·평화를 발원하는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ㅣ 김보람

“촛불은 결코 물리폭력에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다만 정부에 너그러운 어머니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자 하는 관용을 베풀 뿐입니다. 이 세상이 그대로 '정토'가 될 때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 수경스님

시국법회추진위원회(추진위, 수경 공동추진위원장)는 16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국가권력의 참회와 생명·평화를 발원하는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추진위는 발언문에 ▲촛불 국민 위로 ▲국가 지도자 정직, 신뢰, 지혜 ▲화합상생 ▲한국 헌법수호와 건강·행복권 등을 위한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오늘 기도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온전히 생명의 근원으로 귀의하는 수행과 성찰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도회는 가섭스님(시국법회추진위원회 추진위원,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집행위원장) 사회로, 108참회·연비·발원문 낭독·탑돌이 등을 진행했다.

‘연비’(燃臂)는 불교에서 오계(살생·도둑질·거짓말·음주·음행을 금함)수지의식 때 행하는 것으로, 문자 그대로 팔뚝에 향을 피워 살을 태우는 것이다. 연비의식은 ‘계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 108배는 <생명과 평화의 108 참회문>에 따라 한가지 참회에 한번씩 절을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정휴스님(장겸사 주지) 인도로 진행했다. 사진은 108배 하는 수배단 모습. l 김보람

수경스님은 시국말씀에서 “세상 번뇌에서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끌어안고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국기도회는 좌절한 촛불민심을 위로하고 정부를 바로잡기 위해 먼저 우리를 참회하는 마음으로 열린 것”이라 취지를 밝혔다.

이날 시국기도회는 추진위가 지난 4일, ‘정부 정책과 종교 편향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상시조직으로 개편하고 처음 연 것다.

기도회에는 조계사에서 농성중인 촛불집회 수배자와 불자 100여명이 함께 했으며, 추진위는 오는 23일 시국문화제, 30일 대중공사(大衆功事, 토론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광우병기독대책회의는 지난 15일 열린 내부 회의(및 토론회)에서 “각 종단 종교단체와 함께 정부 잘못된 정책과 독주를 막아낼 것”이라며 시국법회추진위와도 연대할 뜻을 밝혔다.

대책회의는 이날 ▲목요기도회 ▲집중 촛불 참여(17일, 26일, 8월 5일 등) ▲촛불집회 한 시간 전(6시) 기도회 진행 ▲불매운동·교육활동 모색 등을 결정하고, 김경호·방인성·조정현·황필규 목사 등이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할 것을 결의했다.

▲ 광우병기독대책회의는 지난 15일, 청파감리교회에서 그동안 촛불정국에서 해왔던 기독운동을 평가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내부회의 및 토론회를 열었다. ㅣ 김보람

김보람 기자  gimbor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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