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서울시교육감 최종 후보는 모두 6명으로 공정택 전 서울시 교육감(①번), 김성동 전 경일대학교총장(②번), 박장옥 전 동국대 사범대학 부속중 교장(③번), 이영만 전 경기고등학교 교장(④), 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⑤번), 주경복 건국대 교수(⑥번)이다. l 선관위

‘강부자식 교육’ 공정택, 자질문제 또 불거져

서울시가 추진하는 강남구 수서2지구 임대주택 단지 건립사업에 서울시교육청이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명의로 ‘임대주택 건립을 재고해달라’는 공문(5월19일)을 보낸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자질문제가 또다시 문제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1일, 이에 대해 “수서동은 소형아파트와 임대주택이 밀집돼 임대주택을 추가로 지으면 기초생활수급 대상 학생이 늘어나 수업과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저소득층 학생들이 많아지면 교육환경이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교육청은 이어 “교육환경이 열악해지는 것은 물론 학교배정을 기피하는 경향이 심화돼 학부모간 갈등이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서울시장을 포함한 시 간부와 시의회 의장 등도 이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공정택 후보 측은 당연히 이를 부정하며, 공식으로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는 분위기다.

공 후보 측 선본 관계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공 후보는 아는 바 없는 일이며, 어떻게 모든 공문을 보겠냐”며 오히려 선거에 이용하려는 ‘네거티브’공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책임자 철학 중요성 보여준 사건”

그러나 공 후보의 교육감 시절 추진정책 등을 감안하면 ‘교육청이 나서 강부자식 교육을 하려느냐’는 비판에서 그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강남에는 저소득 자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부자식 교육’을 실행하는 곳이냐”며 “마치 학부모들이 소형아파트와 임대주택에 사는 학생을 기피하는 것처럼 분위기를 조장하는 태도는 규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단체는 “강부자식 교육, 서열화, 특권화를 불러오는 서울교육 행정의 난맥을 국민이 나서 바로잡을 것”이라며 “이러한 작태는 교육책임자의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건이며, 공문이 철회될 때까지 학부모 시민이 연대해 강력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 밝혔다.

단체는 또한 “서울시 교육청은 공공임대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는 의견을 즉시 철회하고 차별을 조장하고 경제력으로 학부모를 가르는 교육정책에 깊이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문을 제출한 ‘교육책임자’ 역시 물의를 빚은 것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한다”며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후보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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