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렬 목사 1차 공판이 10일 열렸다.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는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한상렬 목사 석방과 공안탄압 중단 촉구 기도회를 열었다. ㅣ 김보람

“촛불집회에 자주 참석하지 못했던 것은 그 자리에서 마땅히 할 역할이 없다는 부끄러운 생각을 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촛불은 국민 스스로 든 위대한 것이며 배후 혐의는 저 스스로는 물론 국민에게 민망스러운 일입니다.”

한상렬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1차 공판이 1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519호에서 열렸다.

한상렬 목사는 공판에서 “촛불집회에 거의 매일 참석·주도했다는 혐의는 증거가 없고 사실도 아니다”라며 검찰의 ‘촛불배후’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6·15 공동선언 8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참석차 금강산을 방문했고 매 주일 전주에 내려가 예배를 드린 사실 등을 들어 “매일 촛불집회에 참석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촛불집회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을 것, 참석을 최소화 할 것, 참석하더라도 거리행진에 나서지 않을 것 등을 스스로 정하고 지켜왔다”고 말했다.

“촛불, 정부 무능에서 비롯... 한상렬 목사에 구속은 부당”

최형모 변호사는 “촛불집회는 여중생들이 시작해 남녀노소 국민 모두가 참석한 것으로 진보연대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민주절차에 따라 선출되었다고 해서 모든 국민의 권리를 위임받은 것은 아니다”며 “정부 무능에서 비롯된 촛불의 책임을 소수 시민운동 지도자에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집시법은 시위 권리와 질서를 보호하려는 당초 취지와 달리 폭력진압으로 이어져 왔다”며 “집시법과 국가보안법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 입맛에 맞춰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는 공판에 앞서 기도회를 열고 한상렬 목사 석방과 정부 공안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여태권 목사(월곡교회)는 설교에서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는 말씀처럼 공안정국에 대항하는 우리 움직임은 슬픔과 낙심이 아니라 때를 기다리는 즐거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현 목사(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상임대표)는 “한 목사님 구속사건은 하나님의 뜻이다. 한반도의 어려움을 아시고 해결을 위해 우리 중 가장 강건한 분을 가두신 것이다”며 “한 목사님 석방 촉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기꺼이 그 뜻을 따르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기도회는 김성윤 목사(대책회의 홍보팀장, 예수살기 사무처장)가 사회를 맡아 기도와 설교, 발언 등을 진행했고 기독인 50여명이 함께 했다. 다음 2차 공판은 19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김보람 기자  gimbor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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