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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고생하신다어느 신문사 사장이 대통령의 형에게 보낸 격려
문화부 | 승인 2008.10.16 01:53
한겨레신문은 15일자 인터넷판에서 <서울신문 사장, 이상득 의원에 “예수처럼 핍박 이겨내시고”>라는 제목으로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이 지난 3월 초, 총선 공천 문제로 곤경에 처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을 격려하는 메모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의하면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은 지난 3월  이 모 당시 수석논설위원이 3월1일치 ‘씨줄날줄’에 쓴 칼럼 ‘이상득 옹호론’을 복사하고 자필로 “부활하신 예수님처럼 환란·핍박 이겨내시고 꼭 승리하시길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등의 글귀를 추가하여 팩스로 이 의원에게 보냈다고 한다.

물론 이 컬럼은 이상득 의원을 옹호하는 내용으로써 “대통령의 친형이니 정치판을 떠나야 한다는 주장은 전근대적인 연좌제 논리의 연장이다. 주민들이 원하면 공천하고, 원하지 않으면 탈락시키면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 사장이든 아니면 평범한 시민이든, 누군가에게 격려 팩스를 보내는 일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격려가 사회적, 혹은 도덕적 함의를 지니고 있지 못하면 보내는 이나 받는 이가 그리 떳떳하지는 못할 것이다.

문제는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이 예수님의 이름을 거론했다는 점인데, 부처님의 가호를 빌겠다든지, 예수님께 지켜주시기를 기도하겠다든지, 이런 정도라면 차라리 애교로 보아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는 참 뻔뻔하게도 "부활하신 예수님처럼 환란, 핍박"을 이상득 의원이 당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던 것 같다. 만약 그냥 아부의 수식어였다면 더더욱 참람한 일이다. 그러니 예수님이 도대체 헤롯왕가나 로마총독을 피붙이로 두기라도 했다는 말인지, 그래서 그로 인해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말인지, 해괴하기 짝이 없다.

이런 인식은 의외로 한국 기독교인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듯 하다. "환란"과 "핍박"을 그저 아무나 겪는 어려움, 그것도 맥락이 전혀 없는 "곤란함" 정도로 인식하는 일이 특히 목회자들 사이에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기독교인인 현직 대통령이 그동안 직면했던 많은 반대와 비판도 그에게는 "환란'이나 "핍박"으로 여겨진 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토록 굳게 버티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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