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안에 컬럼 등을 통해 계속 기고해온 송상호 목사는 우리에게 늘 따뜻한 인간의 이야기, 기독교와 문명, 인간 세상의 보편적 가치는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속깊은 천착을 보여주어왔다. 특히 청소년 시절부터 공장 등을 전전해야했고 어머니를 사고로 잃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천의무봉의 독서력과 지식세계를 확장해왔는데, 이를 통해서 얻게된 삶에의 통찰과 인간애는 늘 실천과 의지로 표현되곤 했다.

이런 여정 끝에 경기도 안성에 지난 2001년 마련한 더아모의집은 더불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임의 집이라는 의미를 가진 곳으로, 송상호 목사가 삶을 예배로, 혹은 예배를 삶으로 삼는 실천의 경지를 추구하는 마당이다. 자원봉사문화센터라는 명칭으로는 다 담지 못하는 폭넓은 봉사와 실천이 이루어지는 소박한 교회다.

이번에 그가 펴낸 책 <문명 패러독스>(송상호 지음, 인물과사상사)는 왜 세상은 생각처럼 되지 않을까?, 혹은 왜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문명의 가치는 의심하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인간문명이 걸어온 길, 가야할 길, 그리고 가치에 대해서 성찰하고 있다. 문명의 이기는 오히려 여유를 빼앗고, 거대한 쓰레기더미를 남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과 제안이 담겨 있다.

또한 고정관념, 위선, 미래의 가치에 대한 뚜렷한 통찰을 명쾌하게 풀어내는 그의 글은 기독교인 뿐 아니라 모든 일반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신선한 새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금처럼 험난하고 앞길이 막막해 보이는 시대에는 이런 보다 근본적인 성찰과 제안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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