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경찰 무전내용에도 불구하고 용역업체와 협조하여 폭력 및 공권력 사칭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계속 부인해온 경찰이 새롭게 폭로된 동영상에 찍힌 용역업체 직원의 모습에 입장을 바꾸어 다시 입장을 표하겠다는 내용의 발표를 하는 가운데 기독교대책회의는 3일 오전 11시 30분부터 경찰청 앞에서 김석기 신임 경찰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지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조정현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상임대표와 최의팔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 그리고 황필규 NCCK 정의평화국장, 정의와 평화를 위한 기독교인연대 공동대표인 김동한 장로 등의 발언에 이어 이선애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이선애 총무의 성명서 낭독으로 이어지면서 경찰의 공정한 수사와 책임자 사퇴 등을 강력히 촉구하는 자리가 되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참사 당일날 경찰이 법으로 소방과 진화 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소방서 인원까지 화재 진압이 아니라 농성자 진압에 투입하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주장은 vies&news에 자세히 싣고 있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46132)

다음은 3일 경찰청 앞에서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이번에는 물대포가 죄인인가?

우리는 그동안 지난 1월 20일 발생한 용산 철거민 참사 사건에 대해 깊은 충격 속에서도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도를 드리며 유가족과 우리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어제(2월2일) 검찰에서 “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현장지휘 책임이 없다”는 검찰의 발표에 분노와 허탈감을 금할 수 없다.

그러면 다섯명의 철거민과 한 명 경찰관의 죽음은 과연 누구가 책임져야한다는 말인가? 이번에는 물대포가 죄를 지었단 말인가?

우리는 무엇보다 여섯명의 희생의 책임은 경찰의 과잉진압에 있으며 그 책임의 첫 자리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지적한다. 김석기 경찰청장은 진압을 승인하는 문서에 너무도 선명히 서명했으며 따라서 그 책임을 피할 길은 하늘 아래 그 어디에도 없다.

극도로 흥분돼 있는 농성자들을 철저한 안전대책도 없이 경찰특공대를 투입하여 무리하게 진압하려한 점은 이미 충분히 확인된 바 있다. 또한 경찰의 진압작전 중에는 용역들과도 협력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으며, 유족들의 동의나 입회도 없이 서둘러 시신을 부검함으로써 사건을 은폐 조작하려는 의도도 의심되고 있다.

물론 우리는 철거민들의 과격한 의사표현을 두둔하지 않는다. 그러나 경찰이 제아무리 공권력 집행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해도 철거민들과 진압경찰 자신의 안전도 대비하지 못할 만큼 위험한 진압을 정당화할 명분은 결코 없다.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두려워하는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중대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 정국은 자칫 여섯명의 희생을 놓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희생자는 있는데 책임자는 없는 터무니 없는 사태가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참사의 원인이 되는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

주후 2009년 2월 3일

용산철거민참사기독교대책회의

우리의 요구

1. 용산 철거민 참사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하라

1. 과잉진압 책임지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사퇴하라

1. 경찰은 폭력경찰 오명벗고 민주 경찰로 거듭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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