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사람의 오감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구가 자전하면서 내는 소리는 엄청나게 커서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져보고서야 주님의 부활을 믿는 도마처럼, 대부분 사람은 오감으로 보고 느끼는 것만 실재하는 것처럼 착각하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조금만 관심을 두고 보면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저 그렇게 지나치던 것인데 가만 들여다보면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들판에 흔하게 피어나는 냉이꽃, 그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당히 예쁩니다. 카메라가 그를 왜곡시킨 것이 아니라 우리의 눈이 그 작은 아름다움을 보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요?

개암나무의 암꽃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냥저냥 바라보면 아무런 느낌도 없지만 가만 들여다보면 수없이 많은 것이 보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바라보되 특별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특별한 눈으로 이웃을 바라보고, 자연을 바라볼 때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사이코패스라는 말이 요즘 회자합니다.

다른 사람의 슬픔과 기쁨,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는 정신질환의 하나입니다. 자기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는데 급급해서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죠. 이런 사람들을 지도자로 삼은 사회는 참으로 불행한 사회입니다.

버들강아지

우리 주변에 지도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경제, 정치, 종교, 사회, 교육 모든 분야에서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왜 이 사회는 서민들에게 파행적인 삶을 강요할까요?

그것은 눈에 보이는 것에만 열중하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만 치중하고, 서민들도 속내를 보기보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속기 때문입니다. 결국, 합작품인 셈이지요.

민들레

겉치레, 위선.

이런 것을 좋아하는 이는 없지만 대부분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것은 남의 눈에 보이는 것을 지나치게 의식한 결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겉모습을 보시지 않고, 속내를 보시는 분이십니다. 저는 들꽃을 깊이 바라보면서 내 깊은 속내를 다듬고, 타인을 바라볼 때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작은 들꽃들의 속내가 어떠셨는지요?

신기하고, 예쁩니다. 우리들의 속내도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속내는 더더군다나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김민수 위원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