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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인 4월 8일 실시된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이명박식 특권교육'을 반대하는 공약을 내세운 김상곤 후보가 현 교육감이며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과 거의 비슷한 지향점을 공약으로 삼았던 김진춘 후보를 41% 대 33.44%, 약 8%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었다. 최종 투표율은 12.3%로 15.3%를 기록했던 서울시 교육감 선거보다 낮아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4월 8일 자정 현재 투표자 수는 415,759표 대 339,074표로 잠정 집계되었다.

이른바 범민주 단일후보 성격을 띠었던 김상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줄곧 김진춘 후보에 뒤지다가 막판에 뒤집힌 것은 무엇보다도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명박식의 엘리트 교육, 그리고 서울시 공정택 교육감의 교육정책이 일반 서민들에게 위기감을 준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김상곤 후보는 방과후 학교로 사교육비 절감, 교사지원 프로그램, 일반 학교 위주의 지원 등을 내세워 사실상 새로울 것이 없는 정책을 표방했지만, 자율형 사립고 확대, 일제고사 실시, 영어교육 강화 등 학부모들이 선호한다고 믿어져왔던 가치들을 내세워 당선을 자신했던 '제2의 공정택' 김진춘 후보가 큰 표차로 패한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물론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낮은 투표율은 경기도 뿐 아니라 서울 역시 문제이지만, 지역별 분석을 보면 더욱 흥미있는 결과를 찾아볼 수 있다. 이를테면, 포천, 안성, 평택, 동두천, 여주, 이천,  등 미군부대가 있는 지역과 휴전선과 가까운 북부, 그리고 농촌 지역 등 전통적인 보수 성향의 지역인 은 대체적으로 김진춘 후보를 지지했으나, 과천, 일산, 광명, 수원, 의정부, 안양, 분당을 제외한 성남, 부천, 안산, 고양, 구리, 남양주, 시흥, 군포, 하남, 용인수지, 김포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 대부분 큰 표차로 이겼다.

지난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후보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강남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향을 지녔다고 평가되어온 분당은 김 후보가 앞서긴 했으나 분당의 경우도 표차가 2%가 채 되지 않으며, 이른바 다른 중산층 밀집지역인 일산과 과천 역시 김상곤 후보가 크게 앞섰다.

이를 앞으로 있을 4.29 보궐선거와 연결지어 분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으나, 완전히 별개의 결과로 볼 수도 없다. 적어도 민심이 일정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지표로는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후보가 전교조 운운하는 현수막을 분당 등 아파트 밀집 지역에 집중적으로 걸고 색깔 공세를 펼쳤음에도 바로 그 지역에서 패배한 것은 여러 가능성들을 시사해준다고 하겠다.

김상곤 후보가 짧은 재임 기간 동안 얼마나 내실있는 정책을 펼쳐나갈지 그의 공약을 지켜보고 실현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질책하는 일이 그를 뽑아준 경기도민들의 선택을 끝까지 의미있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과정일 것이다. 또한 이명박 정부나, 이에 못지 않게 특화된 소수 위주의 교육을 주창해온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행보가 주목되는 것은 이 작은 선거의 결과가 비단 학생과 학부모의 차원 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정치적으로도 의미 부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김상곤 새 경기도 교육감 당선자는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공동의장과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한신대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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