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해학 공동대표

참사 이후 100일이 넘게 지난 가운데도 검찰과 경찰이 법원이 지시한 수사기록조차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지방검찰청 앞에서 '진실은폐, 편파왜곡수사 검찰 규탄대회' 및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 명예회복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 발표와 기자회견을 가진 용산참사 범대위와 유족 등 참가자들 중에서 변호를 맡았던 곽영국 변호사 등 7명이 경찰에 연행되어 수색경찰서에 수감되었다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뒤 풀려났다.

성명서의 5개 요구사항은 용산참사의 진실규명과 특별법 제정, 그리고 고인들에 대한 명예회복, 용산4지구 철거민들에 대한 생계대책 마련과 전철연 탄압 중지 등이었다. 이 5개항은 지난 4월 8일 이미 정부에 제시한바 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이날 대책위가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발표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기독교대책위원회 공동대표로 성명서 낭독 및 1인시위를 진행하던 이해학 목사(성남교회)는 "국민의 생명을 책임져야할 정부가 여섯명이나 되는 국민이 무참히 죽어갔는데 이렇게 외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히 규탄하고, '효순이 미선이 사건'의 경우에 미군들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고 사고였음에도 미국 대통령이 유감표시를 할 만큼 인간 생명에 대한 기본 도리를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정부는 국민의 일부가 죽어도 그냥 덮어버리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땅의 가난하고 죄없는 사람들이 죄인이 아니라 수백수천 채의 집을 보유한 사람들이 죄인이 아닌가 비판하면서, "집과 땅을 가진 사람은 떳떳하고 또 세금까지 깎아주는 정권이 잘못인가, 아니면 집없는 국민이 잘못인가?" 물으면서 "죄없는 가난한 사람들이야말로 조국 근대화를 주도하고 땀을 흘렸던 성실한 노동자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들을 무시하는 것은 바로 하늘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단언한 이해학 목사는 "하나님이 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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