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사회적 변혁공동체를 향한 끊임없는 동력, 하나님나라백성공동체의 뿌리로서의 민중교회!

11월 12일(목) 수유리 한신대 신학대학원 백석관 301호에서 민중신학 세미나 열 번째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한기양 목사(울산새생명)의 ‘민중신학과 대안목회’라는 주제로 발제를 한 후에 김용훈, 송삼열, 한동호 학생의 논찬이 있었다. 그리고 자유토론과 함께 류장현 교수(한신대 조직신학)의 정리로 열 번째 세미나를 마쳤다.

발제를 맡은 한기양 목사는 울산지역에서 환경, 장학, 대북지원사업 등 많은 일들을 감당하며 민중들과 함께 사는 목회를 하고 있다. 한 목사는 새생명교회가 부르심에 응답하는 예배공동체, 세우심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고, 보냄받음을 통해 기쁨을 나누는 교회공동체가 되기를 희망하며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한기양 목사는 발제문에서 한국교회의 위기를 ‘경제주의(맘몬)의 유혹에 깊이 침윤돼 있는 점, 권력의 유혹에 넘어간 죄를 회개하기는커녕 지금도 거기에 몰두하고 있는 추세가 만연하며 명예와 영광을 얻으려는 유혹에 넘어간 교회지도자들의 문제, 이기적 개교회주의’를 지적했다. 그리고 “교회가 개혁되어야 하고 갱신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이 없고, 모두가 개탄하면서도 추세에 떠밀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며 한국교회의 분위기를 꼬집었다.

한 목사는 계속해서 ‘구약과 신약에 나타난 신앙공동체의 모델에서 교회의 뿌리가 되는 보다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모습을 찾아야 할 때’임을 이야기하면서 ‘민중신학과 민중교회의 연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교회는 다음 세 가지의 신학적 의미를 담지하는데 첫째로 영적공동체로서 교회는 개개인의 경건이나 신앙적 결단과 역사도피적 성격을 넘어서서 나와 너, 나와 역사 안에 지금도 임재하는 하나님나라,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역사의 뜻을 분별하는 신앙인들의 공동체이고, 두 번째로 역사적공동체, 세 번째로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운명을 과감히 하나님의 일터로 긍정하는 역사적공동체인데, 이 공동체는 하나님의 증언을 위해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세우시고, 보내시는 ‘종말론적 공동체’가 되는 것이라고 자신의 글을 통해 소개했다.

논찬자들(김용훈, 송삼열, 한동호)은 교회가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해방의 공동체로서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하여 자성과 갱신의 목소리가 생겨나고,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 대안적인 교회와 목회를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하였다. 또한 “민중교회, 민중 목회가 진정한 대안일까?” 하는 물음을 던지며 한국교회가 성장주의를 벗어나 갱신의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인류의 역사 이래 억압과 수탈의 사회체제 속에서 자유롭고 평등한 공동체를 꿈꾸며 살아왔다. 하지만 과거에서부터 현재의 신자유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역사는 그러한 염원을 무시하고 강자(부자, 권력자)만 자유(방종)하는 세상을 이루었다. 이러한 좌절에도 불구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향한 인류의 꿈으로서 대안교회인 민중교회는 민중의 가슴 속에 여전히 살아 있고 인류의 미래를 여는 동력이 될 것이다.”

발제에 이어 자유토론에서 신동화 학생은 ‘대안목회의 틀에서 보면 교인들이 대상화되는 구도로 목회가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변화의 물꼬를 보다 민중신학적 입장에서 열어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굳어진 사고를 벗어나야 할 목회자들이 너무 많다. 교단 안에서도 다양한 모습들이 있다. 목회자들을 변혁시킬 수 있는 대안목회는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기양 목사는 실천신학콜로키움을 소개하면서 ‘콜로키움에 목회자들의 참여를 통해 의식이 변화되는 것을 본다’고 하면서 ‘시간이 걸리는 문제이고 어려운 문제라 시인하면서 보다 발전적인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류장현 교수는 정리하면서 ‘한국교회에 희망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민중교회가 제도교회에서 나와 또 어떤 새로운 제도교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며, 민중교회는 본래의 교회모습을 찾아가려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 민중교회 자체가 본래의 교회 모습을 찾아가는 그 자체로서 대안교회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질적으로 민중교회는 대안목회가 된다고 했다.’

또한 류 교수는 “죽재 서남동은 ‘민중교회를 제3의 교회’로 보았는데, 종말론적 희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으로서의 교회를 회복해야 하는데, 이는 서구 기독교의 제도적 교회의 뿌리와는 다른 교회이다.” 그리고 “개신교는 예수의 민중선교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예수의 민중선교가 단순히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그들을 가르치는 데 머무른 것이 아니라 지접 민중이 되는 것이고 민중과 함께 사는 것이 예수의 일이었음”을 이야기했다.

다음 세미나는 11월 19일(목)에 진행되며, 이해학 목사(주민교회)의 발제가 있을 예정이다. 세미나 시간은 오후 1시 50분부터 4시 30분까지 신대원 백석관 301호에서 있다. 이 강좌는 모두에게 열려있으며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편집 정리: 고수봉, 박혜진, 신동화

신동화 기자  yawhe5225@nate.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