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조지 부시 초청 평화기도회 우려 기독인 기자회견

22일 '6.25 60주년 평화기도회'에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초청된 사실을 우려하는 기독인들이 21일 서울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오는 6월 22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6.25 60주년 평화기도회'에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초청된 사실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전쟁주의자 부시와 '평화' 기도회의 의미는 상관될 수 없으며, 부시의 방한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만열 교수는 "이라크전에 대한 반성이 없는 부시와 '평화'를 간구하는 기도회는 어울릴 수 없다"면서, "이는 한국 기독교에 대한 모독"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서한국 사무총장 구교형 목사는 개인과 단체를 망라한 광범위한 의견이 일찍부터 있어왔으며 이들 의견을 모아 지난 주 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기도회를 주도하는 김장완 목사, 조용기 목사, 김삼환 목사를 비롯한 주최측에도 각각 서신을 보냈다고 기자회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예수살기 총무 최헌국 목사는 분단을 지금까지 이어온 데 대한 회개의 심정으로 기도회를 갖기 바란다고 권고하면서,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의 초석이 될 수 있는 기도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논평(본지 기사 참조) 낭독은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 조양근 간사와 감리교전국청년연합회 이은영 총무가 맡았다.

기자회견을 연 기독인들은 논평에서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평화기도회'자체는 평화를 소망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환영받을 일이나, 주최측이 말한 '평화'의 의미에 대해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가 부시라는 점을 환기하면서, "하나님께 평화를 호소해야할 기도회에 바로 이 두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불러 간증을 시킨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고 물었다.

또한 기도회가 이미 정치집회에서조차 사라진 대규모 군중집회 형태를 띠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여전히 숫자로 성공 여부를 가늠하려는 의의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도회 주최측에 세 가지를 제안하면서, 첫째 전쟁을 반대하고 비폭력을 선언하는 기독교적 대안을 선언할 것, 둘째 군사대결 완화와 군축을 위한 요청과 평화 공존을 위한 모범을 보일 것, 그리고 보다 적극적인 화해자 역할을 담당하는 기도회로 치를 것을 제안했다.

'조지 부시 초청 6.25 60주년 평화기도회를 우려하는 기독인연합' 이름으로 발표된 이날 논평 참가 단체는 다음과 같다.

개척자들, 한국아나벱티스트센터, 공의정치실천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일하는예수회/영등포산업선교회/기장생명선교연대/한국기독청년협의회/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기독교환경운동연대/한국기독학생연합회/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기독여민회/새시대목회자모임/기독교도시빈민선교협의회/생명평화전북기독인연대/인천생명평화기독연대/한국교회인권센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청년아카데미, 비폭력평화물결, 새벽이슬, 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 성서한국, 얼굴있는거래, YMCA 생명평화센터, 예수살기, 인권실천시민행동, 통일시대평화누리, 하나누리, 한빛누리, 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통합연구소,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한신대학교 신학연구소, 정의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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