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약대지역은 예전부터 부천에서 빈곤지역의 하나로 꼽히는데, 지금은 개발이 되어 여러계층이 혼재되어 있다. 약대동에는 가내수공업공장들이 여러곳에 있고 그 주변에는 다세대주택등 근로자 및 외국인 노동자들의 밀집지역이 형성되어 있다. 또한 노인가구가 많고 그에 따라 조부모양육가정이 많아 어르신들이 생계도 유지하고 양육도 감당하는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역에서는 공식적으로 노인급식하는 곳이 한군데도 없고, 결식아동급식프로그램은 유일하게 새롬공부방(새롬교회부설)이 담당하고 있다.

부천아동학대예방센터의 보고에 의하면 약대지역이 아동학대와 방임의 사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전문기관이 상주해있지도 않을뿐더러 그 사례가 다 드러나있지도 않고 있다.

▲ 새롬어린이집과 함께 한 쌍둥이네 가족 서비스 연결망

[이야기 1]쌍둥이네 이야기

그 여자네 집은 애가 다섯인데 단칸방 쬐꼬만 구석탱이에 삽니다. 남편이란 사람은 가출해서 혼자 살구 이 여자는 자기 몸 하나 못가누는데 다섯명의 혹부리를 달아야 했습니다. 그 여자는 알콜릭입니다. 물론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말하지요. 단지 술을 좀 좋아하는 편이라고만 하지요. 학교라곤 제대로 다닌적도 없어서 세상 사람들에 대해 방어심을 갖고 있답니다. 그래서 오히려 먼저 공격하게 되지요. 아 물론 이건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제가 분석한 것입니다. 욕을 하고 싸움을 하고...그래서 컴플렉스가 드러나지 않도록, 세상을 사는 방법을 그런식으로 터득한 겁니다.

문제는 다섯아이였지요. 새롬어린이집과 공부방, 신나는집에서는 그 여자의 다섯아이를 몽땅 맡았습니다. 양육의 일부를 맡은거지요. 식사는 2끼를 해결해주고 주간보호를 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급기야는 새롬에서 그 여자를 아동학대예방센터에 고발하고야 말았답니다. 그 여자는 밤에 나가버리고 말거든요. 다섯명의 아이들은 그들만이 남아서 지내야 하거든요. 40개월된 동생들은 옷도 못갈아입고 나가구요. 식사도 제대로 못했답니다. 제일 맏형은 이제 3학년인데 너무 버겁잖아요.

주인집에서 세를 안낸다는 이유로 전기까지 끊어서 밤에는 아이들끼리 앉아서 촛불을 켜고 지냈답니다. 보다 못해 새롬에서는 그런 조치를 취한거지요.

 
지금은 아이들을 일시보호소 또는 시설에 보내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답니다. 새롬은 늘 고민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들은 많이 일어날것입니다. 가정은 해체되고 아이들은 버려집니다. 미국의 예를 보세요. 국가가 아이들을 기르다못해 이제는 가족보존정책으로 돌아섰잖아요? 암만 돈이 많으면 뭐합니까? 애들이 버려지는데요.

위탁가정이요? 입양이요? 그런 가정에서도 아동학대는 일어난답니다. 자꾸 재발되고, 또 돌아오고 뭐 그런거지요. 우리나라 역시 멀지 않았습니다.
이젠 우리 지역에서,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할 일인 것입니다. 그 여자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을 잘 해결한다한들 그 다음에 그여자의 인생은? 불을 보듯 뻔한것입니다. 그여자 또한 불행해집니다. 더욱 황폐해질것입니다.

아이들은 일시보호시설에서 잘 자라날까요? 글쎄요. 많은 연구결과들이 부정적인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문제가 있다면 아동보호시설에 보낼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는? 계속 고아원만 늘어야 할까요? 가정이 살아야 합니다. 가정이 건강해야 합니다. 우리가정과 우리 아이만 안전하다고 해서 그게 다는 아닙니다. 이웃의 아이가 안전하지 못하다면 그건 우리 아이도 결코 안전할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 문제를 놓고 우리 새롬의 교사들은 많은 고민을 합니다. 앞으로 새롬은 좀 더 이런문제에 깊이 개입하는 구상을 가지고 나갈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사람을 도울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원돈 편집위원  wewinw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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