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목) 늦은 7시 청계광장에서 드려진 예배의 모습.ⓒ에큐메니안 정소라

지난 15일(목) 늦은 7시 청계광장에서는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의 주최로 ‘한미FTA 발효중단과 제주강정 구럼비 발파중단을 촉구하기 위한 예배’가 드려졌다.

그 자리에는 기독교인 뿐만 아니라 평화를 염원하고 변화를 꿈꾸는 자들이 모였고, 모인 그들은 마음을 담아 초에 불을 켰다. 다소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추위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사람들의 표정과 눈빛이 살아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 "폭풍 가운데서" 증언 중인 김영철 목사.ⓒ에큐메니안 정소라

욥기 38장 1-6절 말씀을 토대로 김영철 목사(새민족교회)는 “폭풍 가운데서”라는 제목으로 시대의 증언을 연설했다. 그는 “제주도민들이 자신의 삶의 자리를 지키고 살아온 것은 바로 제주도 한라산과 앞바다 그리고 구럼비 바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될 만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고 있는 구럼비 바위는 못된 자들의 행태로 인해 파괴되려고 한다. 구럼비를 지켜야 하는 이유는 평화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해군기지로 적당하지 않다는 것은 그곳에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알 수 있다. 왜 그런 아름답고 중요한 곳에 해군기지를 지으려고 하는지, 국가끼리의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는 지역으로 만들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제주도는 평화의 섬, 평화의 지역이다. 우리는 중국과 미국에게 눈치를 보지 않고 자주적인 역량으로 중립해야 할 것이다. 미국과 중국과 세계 어느 체제에도 소속되지 않는 한반도가 되어야 한다. 이 땅 위에 평화를 깨뜨리는 것은 곧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한반도의 파괴는 곧 세계 평화를 깨뜨리게 되는 것.” 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서 김영철 목사는 “지금 후쿠시마 원전 1년이 지났는데 우리나라는 핵발전소를 더 짓겠다고 하고 있다. 어제 신문에는 고리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가 1달 동안 은폐되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폐기해야 할 시설에 많은 돈을 투자해서 공을 들이고 있는 것 자체가 참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핵 폐기물은 처리가 안 된다. 이것은 이기적인 행동이고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이 땅의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없애고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고 지켜야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함은 마땅한 일.” 이라며 그의 의지를 불태웠다.

▲ 예배의 인도를 맡은 최헌국 목사.ⓒ에큐메니안 정소라

예배의 인도를 맡은 최헌국 목사(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 실무)는 “한미FTA 우리가 반드시 폐기시켜낼 것이다. 또한 제주도 구럼비 바위를 반드시 살려낼 것이다.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소망이 담긴 ‘우리 승리하리라’라는 결단의 노래가 청계광장에 울려퍼졌다. 

마지막으로 김영철 목사는 “한미FTA를 통과시켜 경제적 독점을 획책하려는 무리가 있다. 그리고 그 무리는 제주강정마을에 제주 해군기지를 세워 이 땅의 전쟁을 획책하려고 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폭풍우 가운데 나타나셔서 “너희들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 말씀하고 계신다. 우리는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새롭게 힘을 얻어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탄핵운동에 참여하며 한미FTA를 폐기하여 1%가 아닌 99%가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참여해야 한다.“라며 파송의 말씀을 전했다.

▲ "우리는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에큐메니안 정소라

늦은 저녁, 사람들의 손에 들려진 촛불은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으며, 어두움을 빛으로 밝혀주었다.

기독교 시국기도회는 20일(화) 7시에 청계광장에서 또 한 번 드려질 예정이다.

▲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 집행위원.ⓒ에큐메니안 정소라

▲ "이 문제는 나의 문제이기도 합니다."ⓒ에큐메니안 정소라

▲ 한미FTA 폐기를 상징하는 촛불모형.ⓒ에큐메니안 정소라

▲ "구럼비를 살려줍서"ⓒ에큐메니안 정소라

▲ 십자가와 그 뒤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 광장을 돌고 있다.ⓒ에큐메니안 정소라

▲ ⓒ에큐메니안 정소라

▲ "우리는 소망한다!"ⓒ에큐메니안 정소라

정소라 기자  jdosems8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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