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5시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장공기념관 2311호에서는 “한경직과 김재준, 그들의 삶과 사역”이라는 주제로 <제28회 長空사상연구 목요강좌>가 열렸다.

▲ 지난 3일 오후5시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장공기념관 2311호에서는 “한경직과 김재준, 그들의 삶과 사역”이라는 주제로 <제28회 長空사상연구 목요강좌>가 열렸다. ⓒ에큐메니안 한별

하태영 목사의 사회와 김은섭 박사(사단법인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연구목사)의 주제강연, 연규홍 교수(한신대학교)의 논평으로 진행된 이번 목요강좌에서는 한경직과 김재준을 비교연구하며 두 사람의 삶과 사역을 통해 우리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토론이 이루어졌다.

사회를 맡은 하태영 목사는 “한경직 목사님과 김재준 목사님을 비교연구하며 두 분에 대한 이야기를 동시에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지나간 역사들을 객관적으로 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오늘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 “두 사람은 색깔의 차이는 조금 있을 수 있지만 당신들의 신념대로 평생을 사신 것”이라고 말하는 김은섭 박사(사단법인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연구목사). ⓒ에큐메니안 한별

“한경직과 김재준, 그들의 삶과 사역”에 대한 주제로 발제를 맡은 김은섭 박사는 전체적인 발제문의 내용을 설명하며, 본인이 생각하는 역사인식의 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하는 뜻에서 역사인식의 구조에 대해 포함시켰음을 전했다. 발제문을 통해 김 박사는 한경직과 김재준의 삶을 배움기와 사역기로 나눠 서술했으며, 한경직과 김재준의 사역에 대한 평가, 한경직과 김재준의 비교를 마지막으로 발표했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를 하면서 한경직과 김재준에 대해 흥미 있는 비교를 했다며 몇 가지로 나눠 소개했는데, 두 사람의 정체성에 대해서 “한경직 목사는 목회자”라면, “김재준 박사는 신학자”이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야 한다는 공통의 목표가 있었지만 내용은 조금 다르다. 한경직 목사는 “기독교적 하나님 나라”이고 “민족복음화와 세계복음화에 집중”했다. 반면 김재준 목사는 “정의로운 민주국가 건설”이며, “한국적이며 우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즉 전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를 중요하게 생각했을 것으로 본이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사역방법은 한 목사는 “일반적인 신앙생활”이라면, 김 목사는 “생활적인 신앙”이었다. 한 목사는 “반일 친미적 성향”이라면 김 목사는 “친일 반미적 성향”이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두 사람의 어렸을 때 가정환경이나 유학배경 등을 통해 추측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자에 대한 관심에서는 “사회구호적 봉사참여”의 한 목사는 구조는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사회를 구호하기 위한 봉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사회구조적 봉사참여”의 김 목사는 구조자체를 뒤집겠다는 생각이 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논평을 하는 연규홍 교수(한신대학교). ⓒ에큐메니안 한별

찬양시로 고백된 찬양을 통해 두 사람의 신앙고백을 알수 있다고 설명한 김 박사는 ‘어둔 밤 마음에 잠겨(김재준 목사 찬양시)’와 ‘겟세마네 동산에서(한경직 목사 찬양시)’를 소개했으며, 여러 가지 정황들을 토대로 살펴본 결과 “두 사람은 색깔의 차이는 조금 있을 수 있지만 당신들의 신념대로 평생을 사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논평을 맡은 연규홍 교수는 논평을 하기에 앞서 “김은섭 박사님이 한경직 목사님에 대해서는 전문가이지만 김재준 목사님에 대해서 조금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정정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김재준 목사님의 성향에 대해 친일적이라고 하는 것은 어폐가 있는 것이고, 한 목사와 김 목사는 1945년 해방공간까지의 우정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다가 1953년 이후 신학적 사상의 차이로 인해, 교단. 교권 싸움 등으로 분열이 된 이후부터 멀어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으며, 조금 다른 신앙의 색깔에 차이를 풀어가는 방향에서 논평을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논평을 시작했다.

연 교수는 ‘신앙의 색깔’이 조금 다른 그 다름의 차이는 무엇일까? 에 대해 외양적인 생애사적 차이와 내면적인 신학사상적인 차이를 살펴봐야 한다며 논평을 이어갔고 “장공과 추양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장공은 ‘너무도 학자적인 글의 사람’이라면, 추양은 ‘너무도 목회적인 말의 사람’이다. 이러한 두 사람의 외양적 차이는 신학사상의 차이에서 드러난다. 첫째는 공산주의에 대한 이해와 거부의 차이였고, 둘째는 국가폭력에 대한 묵인과 저항의 차이였다. 이러한 점들에서 정리하면 신학적 사상적 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며 강조했다.

▲ “추양은 제사장적 목사였고, 장공은 예언자적 목사였다고 결론 내리고 싶다."고 말하는 김경재 목사. ⓒ에큐메니안 한별

그는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한 사람에게 모든 은사를 다 주시지는 않는다. 나에게 한 옮음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한 옮음이 있다. 따라서 나만 항상 옳은 것이 아니라 너도 옳을 수 있고, 때로는 나도 틀릴 수 있다. 두 분이 간 그 길을 그대로 우리가 반복할 수 는 없다. 이제 우리는 그 두 길 보다 더 나은 길을 선택하고 가야한다. 두 분의 삶은 오늘 그분들이 살던 시대만큼이나 아니 더 물질화 된 영혼의 빈곤과 동물화 된 문명시대의 야만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찾으라는 커다란 도전으로 주어지는 것”이라며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이 중요함을 힘주어 말했다.

목요강좌에 참여한 김경재 목사는 “추양이 민족주의적 교육을 일찍 받았고, 장공은 나중에 서서히 민족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시현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장공에 대해서 친일적이었다고 역사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자신의 실존적 가족의 생계가 걸려있는 상황에서 신념에 따라 친일적인 행동을 할 수가 없어 직장을 그만두었던 것만 보더라도 친일적 성향이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설명하며 “두 분은 죽을 때까지 청빈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우리가 존경을 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두 분에 대해 다름의 이유에 대해 “추양은 제사장적 목사였고, 장공은 예언자적 목사였다고 결론 내리고 싶다. 두 분의 입장과 견해에 대해서 누가 옳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지만 평가는 올바르게 해야 하고, 어떤 모습을 더 본받을까에 대해서는 각자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역사적 평가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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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 기자  ektlgof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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