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내 형제 그리운 얼굴들 그 아픈 추억도
    아아 짧았던 내 젊음도(피맺힌 그 기다림도) 헛된 꿈이 아니었으리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 김세진 열사 추모곡 ‘그 날이 오면’ 후렴구 ]

지난 6일 오후3시30분 서울시 중구 오장동에 위치한 서울제일교회에서 <김세진 열사 26주기 추모 강연회>가 기청협, KSCF, 교회협 정평위, 서울제일교회 주최로 열렸다.

▲ 서울시 중구 오장동에 위치한 서울제일교회에서 <김세진 열사 26주기 추모 강연회>가 기청협, KSCF, 교회협 정평위, 서울제일교회 주최로 열렸다. ⓒ에큐메니안 한별

김세진 열사는 1983년 서울대학교 자연대학에 입학하였고, 1984년 감리교 자교교회 청년회 회장을 하고

▲ 사회를 맡은 김오성 목사(KSCF). ⓒ에큐메니안 한별

1985년에는 자연대 학생회 부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1986년 자연대 학생회장과 서울대학교 단과대학 학생회장단 대표를 맡았던 그는 1986년 4월28일 ‘양키의 용병교육 전방입소 결사반대 및 반전반핵 양키고홈’을 외치며 분신했고 안타깝게도 5월3일 운명하고 말았다.

사회를 맡은 김오성 목사(KSCF)는 “그동안은 경기도 광주시 오포면 판교 공원묘지에서 추모제를 진행했으나, 김세진 열사의 정신을 더욱 기리고자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강연회로 추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반도 평화와 한미관계>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강정구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핵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김세진 열사가 외쳤던 반핵을 지금의 정부는 전혀 지키고 있지 않다. 한반도의 전쟁위기와 핵위기는 그 당시와 지금 전혀 변함이 없고 오히려 더 위험한 순간이 오늘이다. 김세진 열사가 외쳤던 양키고홈의 바람이 여전히 변함이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며 안타까워했다.

▲ “우리 한반도가 걸핏하면 외세개입에 의해 전쟁위기로 몰리는 이 구도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줄 평화협정 촉진운동과 촛불행진을 상시적으로 펼쳐 이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강정구 교수. ⓒ에큐메니안 한별

강 교수는 “평화협정이라는 것은 전쟁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구조적 정책이다. 이런 평화협정을 위해서는 주한미군 문제나 제주 강정마을 문제 등이 해결되어야 하고 이것이 김세진 열사의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평화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미국과 남한의 대북 개입구조로 인한 현황을 설명하며 한반도에 평화위기가 왔다는 것, 작년 12.20일 미국, 국방부 비상사태 돌입하여 북한 영변 부분폭격을 고려했었다는 사실들을 보면서 “이러한 현실이 김세진 열사가 몸을 불사르며 요구했던 것인가”라며 탄식했다.

그는 반핵에 대해서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북의 것이면 인공위성도 장거리 미사일로 둔갑”시킨다. 인공위성인지 장거리 미사일인지를 구별하는 기준은 간단하다. 그리고 그것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검증받기 위해 “북. 미 회담 과정에서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전달하고, 발사 계획 발표 직전 미국에 사전 통보하고, 각국의 과학자와 언론인을 다수 초빙하여 발사현장을 참관케 하였다.”고 전했다.

▲ 추모 강연회에 참여한 청년들이 추모의 노래 "그 날이 오면"을 부르고 있다. ⓒ에큐메니안 한별

또한 지금 “지구 궤도에는 무려 1000여개 가까운 숫자의 인공위성이 돌고 있고 그 중 약450개 정도가 미국” 것이다. 한국 역시 이제까지 20여개 정도 위성을 운영해 왔고, 수십 개의 나라가 위성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북이 발사한 실용위성인 광명성 3호에 대해서는 결의안 1874호를 위배했다면서 강력한 안보리의장 성명으로 제재를 결의”했다. 이는 ‘힘이 바로 정의’라는 “반문명적인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며,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힘의 논리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 김세진 열사의 아버님인 김재훈 장로(서울제일교회)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한별

마지막으로 강 교수는 “이제 우리 모두는 단기적으로 반전평화운동을 더욱 세차게 펼쳐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남북전체를 파멸로 이끌 전쟁만은 안 된다는 철칙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며, 동시에 장기적으로 “우리 한반도가 걸핏하면 외세개입에 의해 전쟁위기로 몰리는 이 구도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줄 평화협정 촉진운동과 촛불행진을 상시적으로 펼쳐 이를 이뤄내야 할 것”이다. 또한 “대북정책, 전쟁불사의 이명박 정권이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평화제일주의를 이어받은 정권이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전쟁위기는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가올 12올 대선에서 우리의 목숨이 달린 생명권과 평화권을 위해 우리의 선택이 무엇인가는 자명하다.”며 다가올 대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세진 열사의 아버님인 김재훈 장로(서울제일교회)는 “오늘 강연회 자리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강정구 교수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강 교수님이 평통사(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활동도 하고 계신 줄로 아는데 남과 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많이 애써주시길 바란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별 기자  ektlgof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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